지난해 말 기준 전체 벤처기업의 매출 총액이 190조원을 돌파하며 재계 2위인 SK그룹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 말 기준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벤처기업은 전체 3만6065개로 전년(3만5187개)보다 2.5% 늘어났다. 2015년 3만 개를 넘어선 뒤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 3.6만개 총매출 192조원…재계 2위 SK 넘어섰다
국내 전체 매출과 고용에서 차지하는 벤처기업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전체 3만6065개 벤처기업의 총매출은 192조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재계 1위인 삼성그룹 267조원과 2위인 SK그룹 183조원 사이에 해당하는 수치다. 벤처기업당 평균 매출은 2017년 말 49억3000만원에서 지난해 말 53억2000만원으로 7.9% 증가했다.

벤처기업의 총 고용인원은 71만5000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재계 4대 그룹인 삼성그룹(25만 명), 현대자동차그룹(16만2000명), LG그룹(15만2000명), SK그룹(10만4000명) 고용인원 합계(66만8000명)보다 많은 수치다. 벤처기업의 평균 종사자 수는 2017년 18.8명에서 지난해 말 19.8명으로 5.3% 증가했다.

벤처기업의 재무구조도 전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자본은 2017년 22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말 27억원으로 증가했고, 자기자본비율은 같은 기간 45.7%에서 46.9%로 상승했다.

벤처기업들은 연구개발(R&D)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비는 3억25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5.5%다. 중소기업(0.7%)과 대기업(1.5%)보다 높은 수치다.

벤처기업들의 사업을 분석한 결과 4차 산업혁명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벤처기업의 42.6%가 4차 산업혁명 관련 제품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야별로는 신소재(첨단소재) 9.9%, 사물인터넷(IoT) 9.4%, 빅데이터 8.7% 순이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벤처기업의 평균 매출은 58억원으로 그렇지 않은 벤처기업(50억원)보다 많았고, 매출 증가율도 10.1%로 그렇지 않은 벤처기업(6.1%)보다 높았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