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윤종원호' 노조 강력 반발에 험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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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행장에 10년 만에 관료 출신
경제·금융 정책분야 경험 풍부
글로벌 네트워크도 두루 갖춰
노조 "낙하산 행장…출근 저지"
경제·금융 정책분야 경험 풍부
글로벌 네트워크도 두루 갖춰
노조 "낙하산 행장…출근 저지"
차기 기업은행장 자리를 둘러싼 진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 왔다. 3연속 내부 행장 전통을 깨고 관료 출신이 임명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다. 청와대는 결국 전직 관료인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새 행장으로 선택했다. 노조는 곧바로 ‘출근 저지 투쟁’을 예고했다. 당분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험 많은 정책 금융 적임자”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윤 전 수석을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내정한 것은 지난해 말이다. 유력 행장 후보였던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노조 반발에 부딪히면서 윤 전 수석 쪽으로 무게추가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수석은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으로 금융 관련 경력이 없는 것이 약점으로 꼽혔다. 기업은행 노조 및 금융노조도 반 전 수석에 대해 ‘금융 경험이 없는 낙하산’이라고 반발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노조가 정권 지지를 철회하고 전면 대치하겠다는 초강수까지 두면서 청와대와 금융위 내부 기류가 바뀐 것으로 안다”며 “윤 전 수석이 경제·금융 정책 경험이 많은 만큼 반 전 수석에 비해 임명에 정당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신임 행장은 금융시장 관리, 은행 구조조정, 금리 및 통화 정책, 중소기업 지원 및 산업 혁신 관련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국제기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 글로벌 네트워크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용적 성장’과 ‘혁신 금융’을 골자로 하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는 적임자라는 게 금융당국의 평가다. 그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서울대 경제학과 80학번 동창이자 행정고시 27기 동기다.
노조 “총파업까지 불사”
윤 신임 행장 임기는 3일부터 시작되지만 당분간 진통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10년간 이어져 온 내부 행장 전통이 깨졌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2010년 윤용로 전 행장이 퇴임한 뒤 조준희, 권선주, 김도진 전 행장까지 3연속 내부 출신이 행장을 맡아 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해외 인수합병(M&A)에서도 성과를 거둬 내부 사기가 높았다”며 “내부 행장 선임이 ‘좋은 관행’으로 자리잡았는데 갑작스레 외부 인사를 앉힌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기업은행 노조는 반대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기업은행장 임명에 불복한다”고 선언했다. 노조 측은 “아무런 설명도 없는 독선이고 독단”이라며 “임명 강행 시 출근 저지 투쟁 및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소람/박재원 기자 ram@hankyung.com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윤 전 수석을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내정한 것은 지난해 말이다. 유력 행장 후보였던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노조 반발에 부딪히면서 윤 전 수석 쪽으로 무게추가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수석은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으로 금융 관련 경력이 없는 것이 약점으로 꼽혔다. 기업은행 노조 및 금융노조도 반 전 수석에 대해 ‘금융 경험이 없는 낙하산’이라고 반발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노조가 정권 지지를 철회하고 전면 대치하겠다는 초강수까지 두면서 청와대와 금융위 내부 기류가 바뀐 것으로 안다”며 “윤 전 수석이 경제·금융 정책 경험이 많은 만큼 반 전 수석에 비해 임명에 정당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신임 행장은 금융시장 관리, 은행 구조조정, 금리 및 통화 정책, 중소기업 지원 및 산업 혁신 관련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국제기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 글로벌 네트워크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용적 성장’과 ‘혁신 금융’을 골자로 하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는 적임자라는 게 금융당국의 평가다. 그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서울대 경제학과 80학번 동창이자 행정고시 27기 동기다.
노조 “총파업까지 불사”
윤 신임 행장 임기는 3일부터 시작되지만 당분간 진통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10년간 이어져 온 내부 행장 전통이 깨졌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2010년 윤용로 전 행장이 퇴임한 뒤 조준희, 권선주, 김도진 전 행장까지 3연속 내부 출신이 행장을 맡아 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해외 인수합병(M&A)에서도 성과를 거둬 내부 사기가 높았다”며 “내부 행장 선임이 ‘좋은 관행’으로 자리잡았는데 갑작스레 외부 인사를 앉힌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기업은행 노조는 반대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기업은행장 임명에 불복한다”고 선언했다. 노조 측은 “아무런 설명도 없는 독선이고 독단”이라며 “임명 강행 시 출근 저지 투쟁 및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소람/박재원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