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올해도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나는 인력은 2000명이 넘을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거나 추진 중이다. KEB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이 지난달 각각 369명, 356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1964~1965년생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한 결과 300여 명이 신청했다. 심사를 거쳐 이달 31일 퇴직한다.

국민은행은 지난 3일까지 1964∼1967년생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지난 3일 근속 15년 이상 직원 중 부지점장 이상 1961년 이후 출생자, 4급 이하 1964년생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시행 공고를 냈다. 오는 14일까지 신청을 받아 이달 말 희망퇴직을 단행할 계획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613명, 신한은행은 230명이었다.

은행 간 퇴직금 규모에선 큰 차이가 없다. 신한은행은 근속 연수 등에 따라 21~36개월치 임금을 특별 퇴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KEB하나은행도 22~31개월치 임금과 자녀 학자금(1인당 최대 2000만원), 재취업 및 전직 지원금 2000만원 등을 지급했다. 농협은행은 1963년생에게는 28개월치, 만 40세 이상 직원에겐 20개월치 임금을 각각 지급했다.

업계에선 은행들이 희망퇴직을 사실상 정례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모바일뱅킹 활용 비중이 커지면서 영업점에 필요한 인력이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저금리·저성장이 예견되는 가운데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12·16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에서도 예전만큼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