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작년 수주액 2조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7일 발표했다. 1977년 창립 이래 최대 수주다. 2018년 수주 대비 67% 증가했고, 연초 수주 목표보다 7200억원 웃돌았다.

한화시스템, 작년 2조2000억 사상 최대 수주
작년 하반기부터 연말까지 방산 수주가 잇따르면서 막판에 수주가 크게 늘었다. 회사 측은 정보기술(IT) 업체였던 한화S&C와의 합병으로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한화시스템 방산 수주 대부분이 첨단 기술 분야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이 지난해 8월 방위사업청과 계약한 항공기용 피아식별장비 사업(5500억원 규모)과 12월 따낸 4700억원 규모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수주계약이 그 사례다. 기존 항공 피아식별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아날로그였던 군 통신장비를 디지털로 바꾸는 기술 분야 수주였다. 이들 계약 수주액만 합쳐도 1조원이 넘는다. 이외에도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용 다기능 레이더 개발 및 공급 계약, 초소형·경량 위성 등 사업 계약을 맺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는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KF-X)에 쓰이는 자동지형추적(ATF)용 지형추적컴퓨터(TFC) 개발 사업을 630억원 규모로 계약했다.

회사는 앞으로 신시장 투자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작년부터 추진해온 에어택시 시장 투자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미국의 개인용 항공체(PAV) 개발업체 오버에어 지분 30% 투자 계약이 지난달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최종 허가를 받았다. 마지막 행정절차가 끝나는 대로 오버에어 PAV 개발에 본격 참여한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사장은 “무인 지능화 첨단 무기체계와 스마트 경계감시 및 사이버 보안, PAV 등 신시장을 개척해 스마트 방산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