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산업재해 사고로 숨진 근로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800명대로 내려갔다. 산재 사망자는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매년 1000명을 웃돌다가 2014년 900명대로 줄었고 5년만에 900명 이하로 감소한 것이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19년 산재 사망자는 855명으로 전년에 비해 116명(11.9%) 줄었다”며 “사망사고 만인율(1만명당 사고 사망자)도 0.5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전체 산재 사망사고의 절반을 차지하는 건설현장 사망자는 지난해 428명으로, 전년에 비해 57명 감소했다. 건설업 산재 사망사고의 주원인인 ‘추락’과 ‘부딪힘’으로 인한 사고는 각각 25명, 19명 줄었다. 건설현장 규모별로는 공사비 3억~120억 규모의 중소 건설현장 사망자가 전년에 비해 49명 줄었다. 지난해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패트롤 점검반을 꾸려 매일 현장 점검을 나서는 등 정책 효과가 나타났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건설업 다음으로 산재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제조업종에서는 206명이 사망했다. 전년보다 11명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상용 근로자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컨베이어벨트 끼임 사고 등으로 인한 산재 사망자는 전년보다 9명이 증가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체 사업장 200만여곳 중 50인 미만 사업장이 95% 이상으로 행정력이 다소 못미친 측면이 있다”며 “올해는 제조업 분야에도 패트롤 점검을 확대하고 산업단지 중심으로 집중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지난해 산재 사망자가 많이 감소했지만 아직도 연간 800명이 넘는 근로자가 산업현장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며 “사망사고 절반 감축이라는 국정과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