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으로 발원지인 중국에서 4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문가들은 정확한 전파력을 알기 어렵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우한시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198명 가운데 25명이 완치돼 퇴원을 했지만 4명은 사망했다. 현재 우한시에서 격리돼 입원 치료를 받는 169명 가운데 35명은 중증, 9명은 위중한 상황이다.

중국 전역의 환자 수는 우한 198명 외에 광둥성(14명), 베이징(5명), 상하이(2명) 등 모두 219명에 달한다. 이 지역 말고도 쓰촨성, 윈난성, 산둥, 저장성 등지에서도 의심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 외에도 미국, 태국, 한국, 일본 등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 고위급 전문가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의 정확한 전파력을 당장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에서 나오는 정보가 제한적이고 아직은 감염병 발생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며 "향후 중국에서 발생하는 환자 추이를 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 등을 고려하면 공기를 통한 전염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부분의 코로나바이러스는 침방울(비말)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 전파는 의료기관 등 특수한 곳에서 발생한다. 인공호흡 등을 할 때 환자의 분비물이 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입자나 액체 방울인 에어로졸 형태로 퍼지는 것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반 국민이 일상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공기 전파 가능성은 없다고 보인다"면서도 "다만 공기 전파 여부 자체를 단정하기보다는 어떤 상황에서 전파가 가능한지를 고려해 대응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