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미국 정부가 수소사회 구현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수소가 ‘꿈의 에너지’가 아니라 ‘현실의 에너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관련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미국 에너지부 차관을 만나 수소사회 조기 구현을 위한 계획을 소개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마크 메네제스 미국 에너지부 차관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에너지부 청사에 전시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마크 메네제스 미국 에너지부 차관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에너지부 청사에 전시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에너지부 청사에서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 혁신과 글로벌 저변 확대를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를 운영해 실증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술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게 핵심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 에너지부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수소사회 구현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수소전기차 시장(누적 판매량 7937대)이다.

현대차는 미 에너지부에 수소전기차 넥쏘 5대를 제공하고, 워싱턴DC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수 있게 지원하기로 했다. 미 에너지부는 현대차와 관련 학계 및 유관산업계가 새로운 협력관계를 형성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캘리포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소전기차 생태계가 구축됐지만 이번 MOU를 통해 미국 전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마크 메네제스 미 에너지부 차관과 만나 수소사회 구현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그는 “수소와 수소연료전기 기술은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수소연료전지 기술 대중화에 관심이 많은 미국과 함께 수소사회 조기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