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재완 前장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맡을 듯
삼성전자 이사회 신임 의장에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는 다음달 18일 열린다.

20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1일 이사회를 열어 주총 일정과 안건을 의결한다. 이 자리에서 후임 이사회 의장도 선임한다. 지난 14일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이 사내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신임 의장으로는 삼성전자 사외이사로서 거버넌스위원장과 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전 장관이 유력하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김기남 DS(반도체·부품)부문 대표(부회장)와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사장), 고동진 IM(정보기술·모바일)부문 대표(사장) 등 사내이사 3명과 박 전 장관 등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 내달 18일 주총…전자투표 첫 도입

삼성전자 이사진은 최근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이사회 의장에 선임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장관이 여러 차례 고사했지만 의장 공백 사태가 지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락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박 전 장관의 경륜과 삼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장관은 재무부, 감사원 등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으로, 1996년 공직을 떠난 뒤엔 성균관대 교수로 일했다. 2004년 17대 국회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들어갔고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고용노동부 장관, 기재부 장관 등을 지냈다.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는 다음달 18일 열린다. 창사 후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여는 주총이다. 삼성전자는 21일 이사회가 끝난 뒤 주주들에게 주총 안건을 알리는 ‘주총소집 공고’를 공시할 예정이다.

정인설/황정수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