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韓·日 롯데 경영권 모두 장악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사진)이 지난 18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됐다고 19일 밝혔다. 신 회장은 다음달 1일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로써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를 완전히 장악하게 됐다.

롯데홀딩스 회장직은 지난 1월 별세한 롯데그룹 창업자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맡고 있다가 2017년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이후 공석이었다. 신 회장은 그동안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을 맡았지만 2018년 2월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가 지난해 2월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일본 프로야구단 지바 마린스 구단주 대행이기도 한 신 회장은 구단주도 맡게 될 것이라고 롯데 관계자는 전했다. 지바 마린스 구단주 역시 신 명예회장이 맡고 있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은 이번 회장 선임으로 일본 롯데 경영진의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했으며 한·일 양국 롯데의 경영을 책임지는 역할을 공고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벗어나 한국과 일본 롯데 경영을 모두 책임지게 됨에 따라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호텔롯데 상장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 회장 취임을 계기로 한·일 롯데가 글로벌 전략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시너지 제고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 회장이 호텔 사업을 일본에서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