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식품을 팔아선 돈을 못 번다.”

이진원 대표가 작년 6월 티몬 수장이 된 뒤 가장 먼저 한 작업 중 하나가 슈퍼마트 사업을 정리한 것이다. 슈퍼마트는 티몬의 신선식품 판매 채널 이름이었다.

이 대표는 싸고 좋은 상품을 상품개발자(MD)가 ‘발굴’해 소비자에게 소개해주는 것이 티몬이 우선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고기, 채소, 과일 등을 사와서 판매하는 ‘온라인 슈퍼마켓’은 외형을 빠르게 키울 수는 있어도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의 판단은 맞았다. 슈퍼마트 사업을 정리한 뒤 티몬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됐다. 티몬은 지난달 2010년 창사 후 10년 만에 처음 월간 기준 ‘흑자’를 기록했다.

티몬에 앞서 11번가와 위메프도 식품 판매사업을 정리한 바 있다. 11번가는 2018년 직매입·직배송 서비스 ‘나우배송’에서 신선식품을 대부분 뺐다. 신선식품 사업에서 발을 뺀 것이다. 대신 홈플러스, GS프레시 등 신선식품에 강점이 있는 유통회사들과 손을 잡았다. 이들 기업의 신선식품을 온라인에서 팔아주고 수수료만 받는 데 집중했다.

위메프도 2018년 3월 신선식품 메뉴 ‘신선몰’ 서비스를 종료했다. e커머스 업체 중 가장 먼저 신선식품 판매에 나섰던 위메프는 급증하는 적자를 견디지 못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