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투자한 美 수소차업체 나스닥 상장
한화그룹이 미국 수소차 시장 진출에 나선다.

한화는 계열사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지분 투자한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가 나스닥에 상장했다고 8일 발표했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니콜라는 한 번 충전으로 약 1920㎞를 갈 수 있는 수소 트럭(FCEV·사진), 전기 배터리 트럭(BEV) 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2018년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총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투입해 니콜라 지분 6.13%를 샀다.

니콜라가 나스닥에 입성하면서 두 회사가 보유한 니콜라의 지분 가치는 1년6개월 만에 일곱 배 이상으로 뛰었다. 니콜라는 상장 첫날인 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122억달러(약 14조6500억원)를 기록했다. 한화그룹이 보유한 지분 가치도 7억5000만달러(약 9300억원)로 늘었다.

한화그룹의 선제적 투자에는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기여했다는 평가다. 김 전무는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를 만나 ‘온실가스 배출 제로’라는 사업 목표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니콜라와의 협력을 발판 삼아 미국 수소차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에너지는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이날 한화그룹의 방산·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 한화시스템도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벤처기업 페이저솔루션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해상·상공 등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위성 인터넷’ 기술을 확보해 미래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026년 관련 시장 규모는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