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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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지분을 투자한 미국 수소트럭 기업 '니콜라'의 주가가 하루밤 사이에 2배 이상 폭등했다. 이에 따라 한화가 보유한 니콜라의 지분 가치는 2조원으로 전날 보다 약 1조원 급증했다. 한화는 밤새 1조원을 번 셈이다.

◆하루만에 1조 번 한화

9일 외신에 따르면 니콜라의 주가는 지난 8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04% 증가한 73.27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 니콜라의 시가 총액은 26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의 계열사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보유한 니콜라의 지분 6.13%의 가치는 16억달러(약 1조9600억원)가 됐다. 전날보다 약 1조원 가까이 늘었다. 두 회사는 2018년 말 니콜라에 각각 5000만달러씩 1억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했다. 첫 지분 투자 후 1년 6개월만에 보유 지분 가치가 약 20배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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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모빌리티 기대감 '솔솔'

2015년 설립된 니콜라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친환경 트럭 스타트업이다. 단 한 번의 충전으로 약 1920㎞ 주행가능한 수소 트럭 및 전기 배터리 트럭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피닉스 인근에 제조 공장을 짓고 있다.

아직 공장도 없는 스타트업이 나스닥 시장에서 '흥행가도'를 달리는 건 친환경 모빌리티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테슬라가 전기차의 대표 주자라면, 니콜라는 수소 트럭 분야에서 '제2의 테슬라'로 평가받고 있다. 니콜라라는 사명도 19세기 말 전기공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에서 따왔다.

니콜라의 시장성이 높게 평가 받으면서 니콜라의 초기 투자자인 이탈리아의 이베코 트럭 제조사 CNH 인더스트리얼도 8일(현지시간)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니콜라 측은 "이미 100억달러가 넘는 1만4000대 이상의 수소 트럭을 선주문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동관의 '친환경 에너지 기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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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선제적인 니콜라 투자에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첫 지분 투자한 2018년 당시 한화큐셀 전무였던 김 부사장은 직접 니콜라의 창업주인 트레버 밀턴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온실가스 배출 제로'라는 니콜라의 사업 목표가 한화의 미래와도 맞닿아 있다고 판단해 전사적인 협력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니콜라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미국 수소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한화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니콜라의 수소 충전소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했다. 한화큐셀도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고, 한화솔루션도 수소 충전소용 탱크 및 트럭용 탱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계열사가 보유한 역량을 극대화해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갖췄다"며 "태양광은 물론 수소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