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인 가구 고용현황 발표

1인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지난해 6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지난해 1인 가구 고용률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1인 가구의 40%는 미취업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 1인 가구 600만 돌파…10명 중 4명은 미취업 상태

2015년 500만을 돌파했던 1인 가구 수가 매년 증가해 지난해 600만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1인 가구는 603만9천 가구로 전년(578만8천 가구)보다 25만1천 가구(4.3%) 증가했다.

10만대를 이어오던 증가폭이 25만대로 껑충 뛰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청년층이 분가한 뒤 결혼을 늦게 하는 만혼 현상과 고령화 속 사별 등으로 1인 가구 증가폭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2천18만3천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9%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1인 가구 증가율(4.3%)이 전체 가구 증가율(1.9%)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2014년 27.4%이던 1인 가구 비율이 5년 만에 2.5%포인트 오른 것이다.

취업자인 1인 가구는 367만1천 가구로 전년보다 13만4천 가구(3.8%) 늘었다.

전체 1인 가구의 60.8%만 일자리를 갖고 있다.

약 40%가 미취업 상태인 셈이다.

이는 고용률이 낮은 60세 이상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인 가구 고용률은 전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울산(-4.1%포인트), 세종(-2.3%포인트), 경남(-2.3%포인트), 부산(-1.6%포인트) 등의 지역에서 고용률 하락폭이 컸다.

전국에서 1인 가구 고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도(71.8%)였다.
◇ 1인 가구 취업자 3명 중 1명 200만원 미만 저임금

취업자인 1인 가구(367만1천 가구)를 보면 임금근로자가 291만2천 가구(79.3%), 비임금근로자가 75만9천 가구(20.7%)였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68.4%로 전년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임금수준별로 보면 200만~300만원 미만이 36.0%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0만~200만원 미만(21.3%), 300만~400만원 미만(18.8%), 400만원 이상(12.2%), 100만원 미만(11.7%) 등 순이었다.

1인 가구 취업자 3명 중 1명꼴로 200만원 미만의 저임금 취업자다.

다만 100만~200만원 비중이 전년보다 3.3%포인트 낮아진 반면, 300만~400만원 미만, 400만원 이상 비중은 각각 1.7%포인트, 0.9%포인트 올라갔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남성이 42.7시간, 여성이 37.2시간이었다.

남녀 모두 1년 전보다 각각 0.7시간, 0.8시간 줄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208만1천 가구(56.7%), 여자가 158만9천 가구(43.3%)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남자는 4만 가구(2.0%), 여자는 9만3천가구(6.2%)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50~64세가 101만2천 가구(2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83만 가구·22.6%), 40대(71만5천 가구·19.5%), 15~29세(68만7천가구·18.7%), 65세 이상(42만7천가구·11.6%) 순이었다.

50~64세, 65세 이상 취업자는 1년 전보다 각각 1.0%포인트, 0.8%포인트 늘었다.

반면 40대, 30대, 15~29세는 각각 1.1%포인트, 0.4%포인트, 0.3%포인트 줄었다.

1인 가구 취업자가 가장 많이 종사하는 산업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9.7%)이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19.7%)이 두 번째로 많았다.

직업별로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22.2%로 가장 많고, 단순노무 종사자(15.7%), 사무 종사자(14.9%)가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