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피겐코리아 "美 아마존으로 눈 돌린 게 성공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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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업 비결
스마트폰케이스 세계 1위 올라선 슈피겐코리아
2008년 아이폰 유행 보고
스마트폰 케이스 사업 도전
2012년 美 사무소 설립해 세계로
스마트폰케이스 세계 1위 올라선 슈피겐코리아
2008년 아이폰 유행 보고
스마트폰 케이스 사업 도전
2012년 美 사무소 설립해 세계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북미와 유럽에서 나옵니다. 해외로 과감히 눈을 돌린 것이 성공의 발판이 됐죠.”
2일 서울 삼성동 슈피겐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김대영 대표는 회사의 성공비결을 이같이 밝혔다. 슈피겐코리아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모바일 액세서리 전문기업이다.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이 이 회사의 주 무대다. 지난해 매출은 3085억원에 달했다.
약 2년간 사업을 하면서 연 매출 300억원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이 중 약 50억원이 미국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마음먹고 진입하면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2년 1월 슈피겐코리아의 미국 사무소를 세웠다. 타깃은 아마존이었다. 한국인이 아마존에서 대량으로 물건을 판다는 게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미국 진출 후 약 2년이 흐른 뒤 스마트폰 보급화가 가속화되면서 드디어 반응이 왔다. 아마존에서 ‘스마트폰 케이스’를 검색한 현지 소비자들이 슈피겐코리아의 제품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2013년 664억원이었던 매출이 2년 만인 2015년 1481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스마트폰 이용자 사이에 ‘스마트폰 케이스=슈피겐코리아’라는 이미지를 차곡차곡 쌓았다.
가장 큰 변화는 두께에 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만 사업할 때는 0.6~0.7㎜의 얇은 케이스 위주로 생산했지만 미국 등지로 진출하며 최대 3㎜까지 두께를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두껍고 튼튼한 제품을 선호하는 서구권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취향에 맞춰 붉은색, 분홍색 등으로 화려했던 색상도 검정이나 투명계열의 차분한 색상 위주로 재편했다.
일찍부터 스마트폰 케이스 1위 생산 사업자로 자리잡으며 고민도 따랐다. 중국 등에서 유사 제품을 줄줄이 출시하면서 슈피겐코리아를 추격했다. 김 대표는 유사 제품들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슈피겐코리아는 다르다”는 홍보 전략에 힘을 쏟았다.
대표 제품인 ‘터프아머’ 등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이를 침해하면 적극적으로 소송에 나섰다. 김 대표는 “철저한 방어체계가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수출시장이 주춤한 가운데서도 슈피겐코리아는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1분기 7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분기 매출은 더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미국인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예상 매출은 4045억원이다.
내년에는 새로운 사업 영역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웨어러블 액세서리 등 모바일 생활영역 전반에 걸친 제품군으로 사업을 확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2일 서울 삼성동 슈피겐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김대영 대표는 회사의 성공비결을 이같이 밝혔다. 슈피겐코리아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모바일 액세서리 전문기업이다.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이 이 회사의 주 무대다. 지난해 매출은 3085억원에 달했다.
불모지였던 美 아마존에 도전
김 대표는 2004년 휴대폰 보호필름을 생산하는 SGP를 설립하며 모바일 액세서리 사업에 나섰다. 2008년 미국에서 아이폰이 유행하기 시작하는 걸 보고 스마트폰 케이스를 전문적으로 다뤄보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 2009년 2월 스마트폰 케이스를 생산·판매하는 슈피겐코리아를 설립한 이유다.약 2년간 사업을 하면서 연 매출 300억원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이 중 약 50억원이 미국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마음먹고 진입하면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2년 1월 슈피겐코리아의 미국 사무소를 세웠다. 타깃은 아마존이었다. 한국인이 아마존에서 대량으로 물건을 판다는 게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미국 진출 후 약 2년이 흐른 뒤 스마트폰 보급화가 가속화되면서 드디어 반응이 왔다. 아마존에서 ‘스마트폰 케이스’를 검색한 현지 소비자들이 슈피겐코리아의 제품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2013년 664억원이었던 매출이 2년 만인 2015년 1481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스마트폰 이용자 사이에 ‘스마트폰 케이스=슈피겐코리아’라는 이미지를 차곡차곡 쌓았다.
“내년엔 새로운 사업에 진출”
김 대표는 “슈피겐코리아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은 우연이 아니다”고 했다. 진출에 앞서 글로벌 시장에 맞게 일일이 제품 디자인과 색상 등을 변화시킨 결과라는 설명이다.가장 큰 변화는 두께에 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만 사업할 때는 0.6~0.7㎜의 얇은 케이스 위주로 생산했지만 미국 등지로 진출하며 최대 3㎜까지 두께를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두껍고 튼튼한 제품을 선호하는 서구권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취향에 맞춰 붉은색, 분홍색 등으로 화려했던 색상도 검정이나 투명계열의 차분한 색상 위주로 재편했다.
일찍부터 스마트폰 케이스 1위 생산 사업자로 자리잡으며 고민도 따랐다. 중국 등에서 유사 제품을 줄줄이 출시하면서 슈피겐코리아를 추격했다. 김 대표는 유사 제품들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슈피겐코리아는 다르다”는 홍보 전략에 힘을 쏟았다.
대표 제품인 ‘터프아머’ 등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이를 침해하면 적극적으로 소송에 나섰다. 김 대표는 “철저한 방어체계가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수출시장이 주춤한 가운데서도 슈피겐코리아는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1분기 7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분기 매출은 더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미국인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예상 매출은 4045억원이다.
내년에는 새로운 사업 영역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웨어러블 액세서리 등 모바일 생활영역 전반에 걸친 제품군으로 사업을 확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