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銀값 강세 지속에…고려아연·영풍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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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선물 9년 만에 최고가
산업용 비중 높은 은선물
1주일 새 18% 가파른 상승
고려아연, 銀 매출비중 23% 주목
산업용 비중 높은 은선물
1주일 새 18% 가파른 상승
고려아연, 銀 매출비중 23% 주목
고려아연, 영풍, 풍산, LS 등 비철금속 가격에 영향을 받는 기업 주가가 강세다. 금과 은, 구리 등의 가격이 오르자 이를 취급하는 기업에 투자자가 손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금값은 9년 만에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돈 풀기’에 나서면서 화폐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중 갈등까지 격화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이 돈을 빨아들였다. 안전자산에 속하면서도 산업용 비중이 높은 은도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실물 경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고 해서 ‘닥터 코퍼(구리박사)’로 불리는 구리는 중국의 경제 활동 재개로 한 차례 급등 후 조정 단계에 들어갔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구리는 지난주 10주 만에 주간 단위 상승세가 꺾였다. 하지만 낙폭은 0.5%에 불과했다. 안전자산인 금과 제조업 전반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실물경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는 구리 가격이 일정 기간 동반 상승한 것은 이례적이다. 유안타증권은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금이 강세를 보이고 구리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기 회복 시기에는 두 자산이 동반 강세를 보이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은 풍부한 유동성과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헤지하기 위한 수단이고, 구리 가격에는 경제 활동 재개로 인한 실수요 증가가 반영돼 있다”며 “당분간 금과 구리 모두 양호한 경기 흐름을 가격에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도기적 상황인 만큼 금(안전자산)과 구리(경기선행지표)의 매력을 모두 갖춘 은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는 은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가난한 자들의 금’이라고 불리며 금 대신 투자할 만한 안전자산이면서도 수요의 절반은 산업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경기 회복에 따라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어서다.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도 은 가격은 오를 여지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각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해결할 방안으로 그린 뉴딜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은은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 등에 사용돼 수요가 늘고 있다. 반면 은 공급은 차질을 빚고 있다. 멕시코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은을 생산하는 페루 광산이 코로나19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올 5월까지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감소했다.
이 회사는 아연과 연, 금, 은 등 18가지의 비철금속을 생산하는 종합제련기업이다. 전체 매출에서 아연과 연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58%다. 코로나19로 아연과 연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해 실적은 부진했다. 하지만 시장이 고려아연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이 회사 매출에서 금과 은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7%, 23%에 달하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 활동 재개로 비철금속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회복으로 제련 수수료와 비철금속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하반기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대주주인 영풍 주가도 이날 5.59% 오른 5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구리 가격 상승은 풍산과 LS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달 두 종목의 주가는 각각 7%, 26% 올랐다. 풍산은 동합금과 탄약 등을 생산하는데, 구리 가격이 오르면 이를 제품가에 반영할 수 있다. LS그룹의 지주회사인 LS는 구리 정광을 제련해 구리를 만드는 비상장사 LS니꼬동제련을 거느리고 있다.
비철금속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다. 은 선물에 투자하는 삼성KODEX은선물 ETF(설정액 2340억원)는 1개월 수익률 28.06%, 3개월 수익률 47.59%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도 6.20% 급등했다. 전체 ETF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4.94%) KB스타팔라듐선물(4.85%) 등의 순이었다.
고재연/선한결 기자 yeon@hankyung.com
금, 은, 구리 동반 상승세
27일 국제 금시장에서 금 현물과 선물은 각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영국 런던 금시장에서 금 현물은 장중 온스(28.35g)당 1944.71달러까지 올랐다. 기존 역대 최고치는 2011년 9월 온스당 1921.17달러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 시간외 거래에선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이 온스당 1938달러까지 치솟아 2011년 9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1923달러)를 넘었다. 금값은 올 들어 약 27% 뛰었다.상승세를 이어가던 구리는 지난주 10주 만에 주간 단위 상승세가 꺾였다. 하지만 낙폭은 0.5%에 불과했다. 안전자산인 금과 제조업 전반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실물경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는 구리 가격이 일정 기간 동반 상승한 것은 이례적이다. 유안타증권은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금이 강세를 보이고 구리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기 회복 시기에는 두 자산이 동반 강세를 보이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은 풍부한 유동성과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헤지하기 위한 수단이고, 구리 가격에는 경제 활동 재개로 인한 실수요 증가가 반영돼 있다”며 “당분간 금과 구리 모두 양호한 경기 흐름을 가격에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도기적 상황인 만큼 금(안전자산)과 구리(경기선행지표)의 매력을 모두 갖춘 은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는 은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가난한 자들의 금’이라고 불리며 금 대신 투자할 만한 안전자산이면서도 수요의 절반은 산업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경기 회복에 따라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어서다.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도 은 가격은 오를 여지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각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해결할 방안으로 그린 뉴딜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은은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 등에 사용돼 수요가 늘고 있다. 반면 은 공급은 차질을 빚고 있다. 멕시코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은을 생산하는 페루 광산이 코로나19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올 5월까지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감소했다.
고려아연에 쏠리는 시선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고려아연이다. 고려아연은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1조6000억원, 영업이익 164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보다 낮았다. 그럼에도 이날 주가는 8.85% 급등했다. 시장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비철금속 종합기업인 고려아연을 수혜주로 지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이 회사는 아연과 연, 금, 은 등 18가지의 비철금속을 생산하는 종합제련기업이다. 전체 매출에서 아연과 연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58%다. 코로나19로 아연과 연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해 실적은 부진했다. 하지만 시장이 고려아연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이 회사 매출에서 금과 은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7%, 23%에 달하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 활동 재개로 비철금속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회복으로 제련 수수료와 비철금속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하반기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대주주인 영풍 주가도 이날 5.59% 오른 5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구리 가격 상승은 풍산과 LS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달 두 종목의 주가는 각각 7%, 26% 올랐다. 풍산은 동합금과 탄약 등을 생산하는데, 구리 가격이 오르면 이를 제품가에 반영할 수 있다. LS그룹의 지주회사인 LS는 구리 정광을 제련해 구리를 만드는 비상장사 LS니꼬동제련을 거느리고 있다.
비철금속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다. 은 선물에 투자하는 삼성KODEX은선물 ETF(설정액 2340억원)는 1개월 수익률 28.06%, 3개월 수익률 47.59%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도 6.20% 급등했다. 전체 ETF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4.94%) KB스타팔라듐선물(4.85%) 등의 순이었다.
고재연/선한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