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가 지난달 1만2999위안에 출시한 65인치 4K OLED TV
중국 샤오미가 지난달 1만2999위안에 출시한 65인치 4K OLED TV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 샤오미, 미국 비지오가 해외시장에서 LG전자 제품보다 20~30% 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하고 있다. 산업계에선 OLED TV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TV 업체 비지오는 현지 유통업체 ‘베스트바이’ 홈페이지에 1999.99달러(약 235만원)짜리 OLED TV를 공개했다. 65인치, 4K(해상도 3860X2160) 화질이고 다음달 13일부터 판매한다. 샤오미는 지난달부터 중국 현지에서 65인치 4K OLED TV를 판매 중이다. 가격은 1만2999위안(약 220만원)이다.

이들 제품 가격은 비슷한 사양의 LG전자 TV보다 20~30% 정도 저렴하다. 미국 베스트바이에서 LG전자의 65인치 4K OLED TV(OLED65C9PUA 모델) 최저 가격은 2199.99달러(약 260만원),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선 최저가(OLED65C9CNA 모델 기준)가 309만원이다.

TV업계에선 ‘OLED TV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LG전자, 소니 등 프리미엄 OLED TV를 만드는 쪽에선 ‘저가 공세’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 LG디스플레이가 독자생산하는 OLED 패널의 공급가격이 비슷하기 때문에 TV업체가 싸게 팔면 이익이 줄거나 손해가 커지기 때문이다.
샤오미·비지오의 OLED TV 저가공세에 느긋한 LG
샤오미, 비지오 등 OLED TV 제작사가 늘어나는 게 OLED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299만7600대 규모였던 글로벌 OLED TV 시장은 2024년 90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패널은 같지만 TV의 성능은 다 다를 것"이라며 "가격경쟁보다 OLED 시장이 커지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