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마셔야겠고 카페는 불안하고…치솟는 캡슐커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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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필의 슬기로운 커피생활
캡슐 커피머신 신혼집 선물 위시리스트로 해마다 인기
코로나 시대 홈카페족 필수품으로 각광
커피믹스처럼 간편해 커피 초보자들 열광
세븐일레븐, 이마트24 편의점도 캡슐 머신도 들여
캡슐 커피머신 신혼집 선물 위시리스트로 해마다 인기
코로나 시대 홈카페족 필수품으로 각광
커피믹스처럼 간편해 커피 초보자들 열광
세븐일레븐, 이마트24 편의점도 캡슐 머신도 들여
“신혼집 선물로 캡슐 커피머신 어때?”
작은 '캡슐 알' 하나만 넣으면 기계음을 내며 금새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만들어내는 캡슐 커피머신. 요즘 젊은 신혼부부들 사이에선 에어 프라이어와 함께 필수 가전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국내 캡슐커피 시장 규모가 매년 20%씩 성장해 올해 머신 787억원, 캡슐 1333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홈카페족이 늘고 있다. 커피전문점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집에서 커피를 마시려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캡슐 매출은 전월 대비 8.7%, 전년 동기 대비 47.5%가 증가했다. 특히 이달 3주차(17~23일) 매출이 전주(10~16일) 대비 23% 늘었다. SSG닷컴은 새벽배송과 쓱배송을 통해 스타벅스, 일리, 돌체구스토 캡슐 등을 판매하고 있다.
캡슐 커피는 커피 초보자들도 쉽게 만들어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캡슐은 원두와 달리 상온 보관해도 된다. 원두는 분쇄되는 순간부터 향을 잃기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품질이 떨어진다. 반면 알루미늄 캡슐에 넣은 분쇄 원두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기기 가격도 20~40만원 정도로 부담없이 도전해볼 만하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 캡슐 커피 시장은 성장 속도가 느린 편이었다. 1992년 네슬레의 네스프레소가 국내 최초로 특허를 받고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원두를 캡슐에 싸서 보호하는 제조 특허였다. 하지만 낮은 기기 보급율이 문제였다. 캡슐 커피에 대한 인식도 낮았다.
2012년 5월 네슬레 특허가 만료되자 캡슐 커피 붐이 시작됐다. 특허가 풀리자 너도나도 캡슐과 머신 제조에 뛰어들었다. 미국 캡슐커피 1위 브랜드인 큐리그 그린마운틴, 일리 프란시스 등이 차례로 한국시장에 상륙했다. 중국 가전 브랜드 샤오미도 네스프레소 캡슐 탑재가 가능한 캡슐 커피 머신을 선보였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머신 공급 대수가 2014년 22만5400대에서 지난해 48만1700대로 늘었다. 올해는 50만6700대에 달할 것으로 유로모니터는 예측했다.
커피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편의점사들도 캡슐커피 머신을 점포에 들이기 시작했다. 가장 빨리 움직인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였다. 세븐일레븐은 2018년 1월 업계 최초로 큐리그 캡슐 머신을 편의점에 들여놨다. 큐리그는 국내에서는 점유율이 5% 미만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1위 브랜드다. 지난해 기준으로 큐리그 머신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4.9%로 네슬레(10.9%)보다 훨씬 높다.
지금은 전국 세븐일레븐 500개 점포에서 큐리그 캡슐을 구매할 수 있다. 점포에 큐리그 머신도 설치했다. 캡술 한 개만 사서 즉석에서 바로 커피를 내려마실 수도 있다. 가격은 1500원에서 2500원선. 얼음컵을 사서 머신에 놓고 에스프레소 샷을 내리면 그대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된다.
이마트24도 지난해 10월 서울 코엑스점, 메리어트점, 대구투가든점 등 직영점포 8곳에서 네스프레소, 돌체구스토 등의 커피 캡슐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해 4월부터는 가맹점으로 판로를 넓혀 60개 점포에서 캡슐을 판매한다. 이마트24도 캡슐 커피 머신이 있는 점포가 한 곳 있다. 커피 와인 특화매장인 코엑스몰 6호점에 네스프레소 머신이 설치돼 있다. 점장이 추천한 오늘의 캡슐 커피 4종 중 고를 수 있다. 핫커피는 1000원, 아이스커피는 1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GS25는 올해 3월부터 ‘네스프레소형 캡슐 독점 판매’라는 무기를 들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GS25에 따르면 이달(1~25일 기준) 캡슐 매출은 판매 첫달인 3월 대비 34.2% 증가했다.
네슬레코리아는 작년 스타벅스와 함께 캡슐 브랜드 ‘스타벅스 앳홈’을 출시했다. 네슬레는 국내에서 캡슐 커피 시장 점유율이 82%로 최강자다. 하지만 경쟁자가 많아지자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꺼내든 전략이 바로 스타벅스를 끌여들이는 것이었다.
편의점과 e커머스(전자상거래) 채널에서 쉽게 캡슐 구매가 가능해지자 관련 산업이 확장되고 있다. 식음료 스타트업인 메디프레소는 2018년 네스프레소 기기와 호환 가능한 한방차 캡슐을 출시해 인기를 얻었다. 건강 트렌드를 앞세워 커피가 아닌 한방차를 추출할 수 있도록 한 캡슐이다.
메디프레소의 한방차 캡슐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됐다. 12월엔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작은 '캡슐 알' 하나만 넣으면 기계음을 내며 금새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만들어내는 캡슐 커피머신. 요즘 젊은 신혼부부들 사이에선 에어 프라이어와 함께 필수 가전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국내 캡슐커피 시장 규모가 매년 20%씩 성장해 올해 머신 787억원, 캡슐 1333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홈카페족이 늘고 있다. 커피전문점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집에서 커피를 마시려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캡슐 매출은 전월 대비 8.7%, 전년 동기 대비 47.5%가 증가했다. 특히 이달 3주차(17~23일) 매출이 전주(10~16일) 대비 23% 늘었다. SSG닷컴은 새벽배송과 쓱배송을 통해 스타벅스, 일리, 돌체구스토 캡슐 등을 판매하고 있다.
캡슐 커피는 커피 초보자들도 쉽게 만들어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캡슐은 원두와 달리 상온 보관해도 된다. 원두는 분쇄되는 순간부터 향을 잃기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품질이 떨어진다. 반면 알루미늄 캡슐에 넣은 분쇄 원두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기기 가격도 20~40만원 정도로 부담없이 도전해볼 만하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 캡슐 커피 시장은 성장 속도가 느린 편이었다. 1992년 네슬레의 네스프레소가 국내 최초로 특허를 받고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원두를 캡슐에 싸서 보호하는 제조 특허였다. 하지만 낮은 기기 보급율이 문제였다. 캡슐 커피에 대한 인식도 낮았다.
2012년 5월 네슬레 특허가 만료되자 캡슐 커피 붐이 시작됐다. 특허가 풀리자 너도나도 캡슐과 머신 제조에 뛰어들었다. 미국 캡슐커피 1위 브랜드인 큐리그 그린마운틴, 일리 프란시스 등이 차례로 한국시장에 상륙했다. 중국 가전 브랜드 샤오미도 네스프레소 캡슐 탑재가 가능한 캡슐 커피 머신을 선보였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머신 공급 대수가 2014년 22만5400대에서 지난해 48만1700대로 늘었다. 올해는 50만6700대에 달할 것으로 유로모니터는 예측했다.
커피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편의점사들도 캡슐커피 머신을 점포에 들이기 시작했다. 가장 빨리 움직인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였다. 세븐일레븐은 2018년 1월 업계 최초로 큐리그 캡슐 머신을 편의점에 들여놨다. 큐리그는 국내에서는 점유율이 5% 미만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1위 브랜드다. 지난해 기준으로 큐리그 머신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4.9%로 네슬레(10.9%)보다 훨씬 높다.
지금은 전국 세븐일레븐 500개 점포에서 큐리그 캡슐을 구매할 수 있다. 점포에 큐리그 머신도 설치했다. 캡술 한 개만 사서 즉석에서 바로 커피를 내려마실 수도 있다. 가격은 1500원에서 2500원선. 얼음컵을 사서 머신에 놓고 에스프레소 샷을 내리면 그대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된다.
이마트24도 지난해 10월 서울 코엑스점, 메리어트점, 대구투가든점 등 직영점포 8곳에서 네스프레소, 돌체구스토 등의 커피 캡슐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해 4월부터는 가맹점으로 판로를 넓혀 60개 점포에서 캡슐을 판매한다. 이마트24도 캡슐 커피 머신이 있는 점포가 한 곳 있다. 커피 와인 특화매장인 코엑스몰 6호점에 네스프레소 머신이 설치돼 있다. 점장이 추천한 오늘의 캡슐 커피 4종 중 고를 수 있다. 핫커피는 1000원, 아이스커피는 1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GS25는 올해 3월부터 ‘네스프레소형 캡슐 독점 판매’라는 무기를 들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GS25에 따르면 이달(1~25일 기준) 캡슐 매출은 판매 첫달인 3월 대비 34.2% 증가했다.
네슬레코리아는 작년 스타벅스와 함께 캡슐 브랜드 ‘스타벅스 앳홈’을 출시했다. 네슬레는 국내에서 캡슐 커피 시장 점유율이 82%로 최강자다. 하지만 경쟁자가 많아지자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꺼내든 전략이 바로 스타벅스를 끌여들이는 것이었다.
편의점과 e커머스(전자상거래) 채널에서 쉽게 캡슐 구매가 가능해지자 관련 산업이 확장되고 있다. 식음료 스타트업인 메디프레소는 2018년 네스프레소 기기와 호환 가능한 한방차 캡슐을 출시해 인기를 얻었다. 건강 트렌드를 앞세워 커피가 아닌 한방차를 추출할 수 있도록 한 캡슐이다.
메디프레소의 한방차 캡슐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됐다. 12월엔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