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서프라이즈" 현대·기아차 SUV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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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분기 판매 홀로 '플러스'
지난달 11만 대 넘게 판매
투싼·셀토스 등 SUV 인기
3분기 나홀로 '플러스 성장'
지난달 11만 대 넘게 판매
투싼·셀토스 등 SUV 인기
3분기 나홀로 '플러스 성장'
현대·기아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시장 침체를 딛고 지난달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3분기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GM,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 대부분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위기에 강한 현대·기아차의 저력이 다시 입증됐다는 평가다. 유럽 판매량도 점차 회복하면서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올 3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기아차의 SUV가 신기록을 쓰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기아차의 북미 전략형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는 8829대가 팔리면서 지난해 2월 출시 후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초 출시한 소형 SUV 셀토스도 5613대가 판매돼 역시 최다 기록을 세웠다. ‘수출 효자’로 꼽히는 현대차의 준중형 SUV 투싼은 1만644대가 팔리면서 버팀목이 됐다. 투싼은 코로나19 사태로 3월 판매량이 6073대까지 쪼그라들었지만 5월부터는 꾸준히 1만 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텔루라이드와 셀토스의 ‘깜짝 실적’도 UX 강화 전략의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계기판 하나에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적용하고 원격 시동, 탑승 전 차량 실내온도 조절 등 커넥티비티 기능을 강화한 덕분에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텔루라이드는 올 상반기 세계 3대 자동차 상인 ‘북미 올해의 차’와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됐다. 셀토스도 미국 자동차 평가 전문기관 워즈오토가 주관한 시상식에서 UX 부문 톱10에 올랐다.
유럽 시장에서는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서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9619대를 팔았다.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전체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3.3% 늘어나 폭스바겐(-24.2%), PSA(-19.0%), 르노(-22.8%) 등을 제쳤다.
다만 세단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달 1128대 판매돼 작년 동기 대비 27.6% 줄었다. 미국에서 현재 팔리는 모델이 출시된 지 1~3년 이상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올 3분기 1조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는 올해 출시된 제네시스 G80, GV80 등 신형 모델의 미국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3대 중 2대가 SUV
4일 현대·기아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팔린 차(11만1437대) 3대 중 2대꼴인 65%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었다. 현대차의 SUV 판매량은 3만547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 증가했다. 기아차는 이보다 많은 3만6868대를 판매했다. 작년 동기 대비 34.6% 늘었다. 두 회사 모두 SUV 판매량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특히 기아차의 SUV가 신기록을 쓰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기아차의 북미 전략형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는 8829대가 팔리면서 지난해 2월 출시 후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초 출시한 소형 SUV 셀토스도 5613대가 판매돼 역시 최다 기록을 세웠다. ‘수출 효자’로 꼽히는 현대차의 준중형 SUV 투싼은 1만644대가 팔리면서 버팀목이 됐다. 투싼은 코로나19 사태로 3월 판매량이 6073대까지 쪼그라들었지만 5월부터는 꾸준히 1만 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주행 ‘경험’ 강조한 신차 전략
전문가 사이에선 ‘자동차도 전자제품처럼 새로운 고객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이 빛을 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디자인과 사용자경험(UX)을 강조한 현대·기아차의 전략이 강점이 됐다고 분석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말 임직원과의 미팅에서 “차만 잘 만들어선 안 되고, 서비스와 앞서가는 솔루션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차를 구매하는 고객층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인포테인먼트(차량 내 정보·오락을 제공하는 장치),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 등 주행 ‘경험’이 차의 주행 ‘성능’ 못지않게 중요해졌다는 얘기였다.이번 텔루라이드와 셀토스의 ‘깜짝 실적’도 UX 강화 전략의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계기판 하나에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적용하고 원격 시동, 탑승 전 차량 실내온도 조절 등 커넥티비티 기능을 강화한 덕분에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텔루라이드는 올 상반기 세계 3대 자동차 상인 ‘북미 올해의 차’와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됐다. 셀토스도 미국 자동차 평가 전문기관 워즈오토가 주관한 시상식에서 UX 부문 톱10에 올랐다.
“3분기 영업이익 1조원 넘을 것”
SUV의 호조에 힘입어 3분기(7~9월) 미국 전체 판매량도 반등했다. 현대·기아차는 총 33만9586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5.4%), 2분기(-24.8%)에는 판매 감소를 면치 못했지만 세 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GM(-9.9%), 포드(-4.7%), FCA(-10.4%), 폭스바겐(-9.6%) 등 경쟁사들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유럽 시장에서는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서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9619대를 팔았다.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전체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3.3% 늘어나 폭스바겐(-24.2%), PSA(-19.0%), 르노(-22.8%) 등을 제쳤다.
다만 세단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달 1128대 판매돼 작년 동기 대비 27.6% 줄었다. 미국에서 현재 팔리는 모델이 출시된 지 1~3년 이상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올 3분기 1조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는 올해 출시된 제네시스 G80, GV80 등 신형 모델의 미국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