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려쓰기 깐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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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슬금슬금 오르고, 금융당국 신용대출 조이고
대출금리 상승세…"예전의 호시절 못 돌아가"
금리비교 사이트 등 손품 팔면 이자부담 줄어
대출금리 상승세…"예전의 호시절 못 돌아가"
금리비교 사이트 등 손품 팔면 이자부담 줄어
저금리 여파로 금융회사에서 돈 빌려 쓰기가 그 어느 때보다 수월했지만 상황이 바뀌고 있다.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주요 창구인 금융채권의 금리가 슬금슬금 오르고 있는 데다 금융당국마저 신용대출을 조이겠다고 나서면서다. 대출 금리가 이미 지난 8월부터 상승세를 탔으며 다시 예전의 ‘호시절’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대출을 받으려면 미루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금리인하요구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대출 금리를 한눈에 비교해주는 분석 사이트 등을 찾아다니면서 손품을 팔면 이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마찬가지다. 주담대 상품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지수) 하락폭이 점차 줄고 있다. 8월 말 주담대는 연 2.04~2.53%였으나 추석 연휴 직전에는 은행별로 0.19~0.33%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별로 우대 구간을 축소하는 움직임도 확연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가 지난해 12월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졌지만 은행이 이자를 줘야 하는 예금 금리가 ‘0(제로)’ 수준이어서 더 줄이기가 어려운 만큼 대출 금리 또한 추가 하락을 점치기 어렵다”고 했다.
신용카드회사와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금리가 오르고 있다. 이유는 은행과 비슷하다. 2금융권은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자 ‘풍선효과’로 대출 수요가 넘어오면서 한도 관리를 더 세게 해야 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등 7개 카드사의 8월 말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연 13.68%로 집계돼 한 달 전(연 13.63%)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카드사들도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우대금리와 특판 금리 할인을 축소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별 금리는 OK저축은행(연 18.64%) 웰컴저축은행(연 17.49%) SBI저축은행(연 16.64%) 페퍼저축은행(연 16.49%) 한국투자저축은행(연 14.69%) 순으로 나타났다.
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 대출을 새로 받으려는 사람들은 하루라도 빨리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게 금융권의 이야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금융당국에 연말까지의 신용대출 관리 목표치를 제출했다”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 같다면 중도에 금리를 인위적으로 높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소비자는 ‘대출상품 금리 비교’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바일 금융서비스업체 토스가 제공하는 ‘내게 맞는 대출 찾기’를 활용하면 은행 10곳을 포함해 25개 금융회사의 신용대출 상품 금리와 한도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토스를 통한 대출 신청은 지난달까지 누적 2300만 건(1조2000억원)에 달했다. 또 다른 핀테크 업체 페이코도 비슷한 방식으로 ‘페이코 맞춤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 신용대출을 받았다면 금융회사들에 ‘금리를 깎아달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할 만하다. PC나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9개 은행에 접수된 금리인하 요구는 33만8082건이며 이 가운데 14만3059건이 받아들여졌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취업, 승진, 재산 증가, 신용등급 상승 등으로 인해 신용 상태가 좋아졌을 때 사용할 수 있다. 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보험, 카드 등 모든 1·2금융권에서 모두 행사할 수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2금융권 대출 금리도 상승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대표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요즘 연 2.0%대다. 지난 8월 말에는 연 1.7~2.2%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지만 0.2~0.3%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5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까지 낮추면서 시중금리도 인하 일색이었다. 지난 1월 한 은행은 개인신용등급 1~2등급에 평균 연 2.91%로 신용대출을 해줬지만 7월에는 연 2.26%로 떨어졌다. 은행들은 금리가 다시 올라간 배경을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은행이 신용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기준(기본금리)인 금융채 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얘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년짜리 금융채 기준금리는 8월 6일 연 0.77%로 최저점을 찍었다가 지난 12일에는 연 0.91%로 상승했다. 여기에 신용대출 증가세가 만만치 않다고 판단한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겹쳤다. 신용대출을 줄이기 위해 은행들은 0.5%포인트 안팎의 우대금리를 없애기 시작했다.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마찬가지다. 주담대 상품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지수) 하락폭이 점차 줄고 있다. 8월 말 주담대는 연 2.04~2.53%였으나 추석 연휴 직전에는 은행별로 0.19~0.33%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별로 우대 구간을 축소하는 움직임도 확연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가 지난해 12월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졌지만 은행이 이자를 줘야 하는 예금 금리가 ‘0(제로)’ 수준이어서 더 줄이기가 어려운 만큼 대출 금리 또한 추가 하락을 점치기 어렵다”고 했다.
신용카드회사와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금리가 오르고 있다. 이유는 은행과 비슷하다. 2금융권은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자 ‘풍선효과’로 대출 수요가 넘어오면서 한도 관리를 더 세게 해야 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등 7개 카드사의 8월 말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연 13.68%로 집계돼 한 달 전(연 13.63%)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카드사들도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우대금리와 특판 금리 할인을 축소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별 금리는 OK저축은행(연 18.64%) 웰컴저축은행(연 17.49%) SBI저축은행(연 16.64%) 페퍼저축은행(연 16.49%) 한국투자저축은행(연 14.69%) 순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요구권 적극 활용해야
대출 금리가 오르면 기존 대출자와 신규 대출자를 가리지 않고 모두 악영향을 받는다. 고정 금리로 대출받았다면 예외지만 대부분은 변동 금리로 돈을 빌리고 있다. 기존 대출자의 부담은 수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늘어난다. 신용대출 금리는 시장 금리 상황을 반영해 3~12개월마다 다시 책정된다. 주담대도 오름세를 감안하면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부터는 이자를 더 물어야 한다.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 대출을 새로 받으려는 사람들은 하루라도 빨리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게 금융권의 이야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금융당국에 연말까지의 신용대출 관리 목표치를 제출했다”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 같다면 중도에 금리를 인위적으로 높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소비자는 ‘대출상품 금리 비교’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바일 금융서비스업체 토스가 제공하는 ‘내게 맞는 대출 찾기’를 활용하면 은행 10곳을 포함해 25개 금융회사의 신용대출 상품 금리와 한도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토스를 통한 대출 신청은 지난달까지 누적 2300만 건(1조2000억원)에 달했다. 또 다른 핀테크 업체 페이코도 비슷한 방식으로 ‘페이코 맞춤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 신용대출을 받았다면 금융회사들에 ‘금리를 깎아달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할 만하다. PC나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9개 은행에 접수된 금리인하 요구는 33만8082건이며 이 가운데 14만3059건이 받아들여졌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취업, 승진, 재산 증가, 신용등급 상승 등으로 인해 신용 상태가 좋아졌을 때 사용할 수 있다. 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보험, 카드 등 모든 1·2금융권에서 모두 행사할 수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