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넉달 후 사라지는 생분해 소재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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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바이오' 세계 첫 적용
플라스틱 대체할 친환경 소재
2025년 양산…10조 시장 노려
합성수지처럼 투명하고 유연
포장재·마스크 부직포로 활용
플라스틱 대체할 친환경 소재
2025년 양산…10조 시장 노려
합성수지처럼 투명하고 유연
포장재·마스크 부직포로 활용
LG화학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생분해성 신소재(사진) 개발에 성공했다. 플라스틱 제품 사용에 대한 규제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하자 생분해성 소재 시장 선점에 나섰다. LG화학이 양산 시점으로 잡고 있는 2025년 생분해성 소재 글로벌 시장 규모는 연간 10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LG화학은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과 폐글리세롤(바이오 디젤의 생산 공정 중 발생한 부산물)로 폴리프로필렌(PP) 등 합성수지와 같은 기계적 물성 및 투명성을 구현한 100% 바이오 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기존에도 플라스틱 대체용 바이오 소재는 있었지만 온전한 바이오 소재로 보긴 어려웠다. 제품화를 위해선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야 하기 때문이다. LG화학이 이번에 개발한 신소재는 다르다. 단일 소재만으로 석유화학 소재와 비슷한 품질과 물성을 낼 수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유연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가공한 뒤 투명함을 유지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포장재 수요의 대부분이 투명 포장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동안 친환경 포장을 하는 업체들이 불투명한 포장재를 주로 쓴 것도 생분해성 제품이 대체로 불투명하기 때문이었다. 이 소재를 상용화하면 비닐봉지뿐 아니라 에어캡 완충재, 일회용컵, 마스크 부직포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다.
분해가 잘 되는 것도 장점이다. 생분해성 소재 국제 인증기관인 독일의 ‘DIN CERTCO’로부터 ‘120일 이내에 90% 이상 생분해된다’는 결과를 얻었다. LG화학은 이 소재를 쓰기를 원하는 기업들과 2022년 시제품을 생산해본 뒤 결과가 좋으면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LG화학은 정유사로부터 나프타를 받아와 이를 분해한 뒤 에틸렌, 프로필렌, 폴리염화비닐(PVC), 고부가합성수지(ABS) 등 석유화학 제품을 만든다. 요즘 이 사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부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상당하다.
LG화학이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나선 것은 유럽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사용 억제를 위해 강력한 규제안이 속속 도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당장 내년부터 플라스틱 빨대, 면봉, 일회용 나이프와 포크, 접시 등의 사용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2025년부터는 페트병의 최소 25%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야 한다.
생분해성 소재 시장은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이 한 시장조사 업체 자료를 인용해 밝힌 지난해 시장 규모는 약 4조2000억원. LG화학이 양산 시점으로 잡고 있는 2025년에는 9조7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LG화학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노기수 사장은 “독자 기술로 100% 바이오 원료로만 생분해성 원천 소재를 개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친환경 소재 개발로 자원 선순환과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LG화학은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과 폐글리세롤(바이오 디젤의 생산 공정 중 발생한 부산물)로 폴리프로필렌(PP) 등 합성수지와 같은 기계적 물성 및 투명성을 구현한 100% 바이오 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기존에도 플라스틱 대체용 바이오 소재는 있었지만 온전한 바이오 소재로 보긴 어려웠다. 제품화를 위해선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야 하기 때문이다. LG화학이 이번에 개발한 신소재는 다르다. 단일 소재만으로 석유화학 소재와 비슷한 품질과 물성을 낼 수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유연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가공한 뒤 투명함을 유지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포장재 수요의 대부분이 투명 포장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동안 친환경 포장을 하는 업체들이 불투명한 포장재를 주로 쓴 것도 생분해성 제품이 대체로 불투명하기 때문이었다. 이 소재를 상용화하면 비닐봉지뿐 아니라 에어캡 완충재, 일회용컵, 마스크 부직포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다.
분해가 잘 되는 것도 장점이다. 생분해성 소재 국제 인증기관인 독일의 ‘DIN CERTCO’로부터 ‘120일 이내에 90% 이상 생분해된다’는 결과를 얻었다. LG화학은 이 소재를 쓰기를 원하는 기업들과 2022년 시제품을 생산해본 뒤 결과가 좋으면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LG화학은 정유사로부터 나프타를 받아와 이를 분해한 뒤 에틸렌, 프로필렌, 폴리염화비닐(PVC), 고부가합성수지(ABS) 등 석유화학 제품을 만든다. 요즘 이 사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부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상당하다.
LG화학이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나선 것은 유럽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사용 억제를 위해 강력한 규제안이 속속 도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당장 내년부터 플라스틱 빨대, 면봉, 일회용 나이프와 포크, 접시 등의 사용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2025년부터는 페트병의 최소 25%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야 한다.
생분해성 소재 시장은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이 한 시장조사 업체 자료를 인용해 밝힌 지난해 시장 규모는 약 4조2000억원. LG화학이 양산 시점으로 잡고 있는 2025년에는 9조7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LG화학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노기수 사장은 “독자 기술로 100% 바이오 원료로만 생분해성 원천 소재를 개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친환경 소재 개발로 자원 선순환과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