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분석기업 던험비, 20개국 소비자 조사…"한국이 코로나 가장 걱정"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려하는 소비자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크고, 이에 따라 음식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도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고객 데이터 분석기업 던험비가 지난달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개국의 소비자 8천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의 53%는 코로나19가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조사 때보다 8%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강화된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어 브라질(42%), 말레이시아∙스페인∙멕시코(각각 31%) 순으로 코로나19를 우려하는 소비자 비중이 컸다.

반면 이런 소비자는 20개국 전체에서 22%를 차지해 지난 3월보다 12%포인트 줄었다.

또 한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 재정 상태가 어려워졌다고 느낀 소비자가 전체의 75%를 차지해 20개국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았다.

프랑스(68%), 태국(65%), 브라질(63%), 이탈리아(61%)가 뒤를 이었고, 20개국 평균은 48% 수준이었다.

한국 소비자의 60%는 음식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57%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온라인 주문을 더 자주 한다고 답했다.

이는 20개국 평균보다 각각 33%포인트, 32%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 대상국 중 모두 1위다.

포장주문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한국 소비자는 53%로, 20개국 평균보다 23%포인트 높은 2위였다.

아울러 한국 소비자의 66%는 최고의 제품을 찾기 위해 온라인 검색을 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20개국 평균보다 26%포인트 높았다.

한국 소비자 중 유기농 제품을 구매하는 비중은 20개국 평균보다 8%포인트 높은 37%, 품질을 우선하는 비중은 7%포인트 높은 35%였다.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는 유통업체를 이용한다는 소비자의 비중은 20개국 평균과 같은 38%였다.

던험비는 한국은 유기농 제품 등 품질이 좋은 제품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품질 중시형' 소비자의 비율이 전체의 30%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20개국 평균은 19%였다.

지난달 전 세계 소비자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이전보다 줄어들면서 과거의 구매 경향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20개국 소비자의 일주일 평균 쇼핑 횟수는 지난 3월 4.8회에서 지난달 5.5회로 늘었다.

이중 오프라인 매장 방문 횟수는 2.9회에서 3.5회로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 횟수도 1.9회에서 2.0회로 소폭 늘었다.

지난달 20개국 중 온라인 쇼핑 이용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56%)이었고 이어 한국(51%), 일본·멕시코(각각 41%) 순이었다.

20개국 응답자의 41%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식료품 가격이 인상됐다고 말했으며 식료품비 지출이 늘어난 소비자는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한국 소비자는 각각 32%, 41%가 그렇다고 답했다.

20개국 소비자의 51%는 제품 평균 가격이 낮은 곳에서 쇼핑한다고 밝혔다.

정기 구매 품목에 쿠폰을 사용하는 경우도 45%를 기록했다.

최저가 상품을 구매한다는 응답자는 41%였다.

권태영 던험비 코리아 대표는 "코로나19로 경제침체가 지속할수록 식료품비 지출 부담이 커지고 가성비 높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며 "유통업체와 소비재 제조업체는 고객의 구매 행동과 선호도를 파악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경험과 만족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아시아 6개국(한국·중국·일본·태국·호주·말레이시아)과 유럽 10개국(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영국·독일·노르웨이·폴란드·덴마크·헝가리·체코), 아메리카 4개국(미국·캐나다·멕시코·브라질)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