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20일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이 “20~30% 저렴한 중국산 후판이 유입되며 이익을 남기기 어렵다”며 지난해 7월 반덤핑 조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예비 판정은 자국 산업의 피해가 증명되고, 외국산의 덤핑 사실을 확인하는 절차다. 이후 최대 4개월간 실사 검증을 통해 최종 판결을 내린 뒤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 업계에선 중국산 후판이 20% 이상 싸게 들어오는 만큼 관세율도 비슷한 수준에서 부과될 것으로 예상한다.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 이상 두꺼운 철강재인 후판은 182만t 수입됐고, 이 가운데 중국산이 117만t(64.3%)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 조선업 경기가 좋아지다 보니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가 한국산보다 저렴한 중국산 후판으로 선박을 건조하는 사례가 많았다.외국산 후판에 정부의 반덤핑 조치가 이뤄지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는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후판은 선박용과 함께 건설용 자재로도 많이 쓰이는데, 국내 후판 수요의 30~40%를 차지하는 건설 시장에서도 관세를 맞아 가격이 비슷해진 중국산보다 국산 후판을 쓸 여지가 더 커져서다.특히 최근 신사업으로 각광받는 해상풍력에서 후판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국산 후판 수요는 더 많아질 수도 있다. 해상풍력 구조물에 쓰이는 후판은 조선용이나 건설용보다 더 비싸다.철강업계 관계자는 “해상풍력 시장에서 국산 밸류체인을 육성하는 데도 반덤핑 관세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김형규 기자
웅진이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상조업을 둘러싼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상조 가입자의 납입금인 선수금이 올해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은 이 돈을 여행과 교육, 렌털 등 다른 서비스로 바꾸는 ‘전환상품’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지난 17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프리드라이프 지분 인수를 위한 배타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두 회사가 1차로 합의한 인수가는 1조원대 초반으로 전해졌다. 웅진의 기업 실사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양측은 협상을 거쳐 오는 5월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웅진이 1조원 이상을 상조업에 투자하려는 건 상조업의 현금 흐름이 견조한 데다 상조업과 다른 사업 간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해서다. 프리드라이프는 작년 3월 기준 선수금 규모가 2조3000억원으로 업계 1위다. 2023년 기준 매출액 2295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현금 창출력도 양호하다. 지난해 웅진그룹의 영업이익(310억원)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다.웅진은 상조업이 이른바 ‘사업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삼정KPMG에 따르면 상조산업은 장례 서비스가 주축이던 1세대, 상조 상품과 전자제품 등을 묶어 파는 결합 상품이 등장한 2세대를 지나 전환상품 중심의 3세대로 진화하고 있다.통상 상조 가입자는 10년간 500만~700만원의 선수금을 할부식으로 내고, 장례를 치르게 되면 선수금으로 장례비를 충당한다. 하지만 만기 시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으면 그간 냈던 선수금을 돌려받는다. 전환상품은 이를 환급받지 않고 해외여행이나 리조트 회원권, 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사람의 뇌를 모방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텐데 이 과정에서 반도체가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송재혁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은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 기조연설에서 “AI 정확도는 2019년 32%에서 불과 5년 만에 92%로 높아졌지만 연산 속도와 에너지 효율 등은 사람 뇌에 비해 아직도 크게 떨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송 사장은 생성 AI가 우리 삶을 지배할 것이란 사실이 데이터로 나타난다고 했다. 챗GPT가 이용자 5000만 명을 확보하는 데 0.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어떤 기술이 살고 소멸하는지 공통점을 살펴보니 사용자를 얼마나 단기간에 확보하느냐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챗GPT가 이용자 5000만 명을 확보하는 데 걸린 시간은 자동차는 물론 전화, TV, 컴퓨터, 인터넷 등에 비해 매우 짧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준으로 자동차는 62년, 전화는 50년, 컴퓨터는 14년, 인터넷은 4~7년이었다. 송 사장은 “AI 기술을 지탱하려면 퍼포먼스는 더 빨라져야 하고 전력은 낮춰야 하는데 이에 맞춘 반도체 기술이 필수”라며 “과거 1년 걸리던 기술 개발이 지금은 2∼3년 걸릴 정도로 난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술적 한계를 패키징 기술과 코이노베이션(혁신을 위한 협력) 등이 극복하게 해줄 수 있다”며 “칩 메이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전자설계자동화(EDA) 등 다양한 기업과 국가 간 협력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박의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