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혜인 대표 "여성기업일자리허브, 여성 기업인 필수템이죠"
네 명의 여성이 모여 전화 통화와 이메일로만 소통하며 운영하는 판촉물 전문업체가 있다. 판촉 전용 온라인몰 ‘서가인 기프트’를 운영하는 아이에이치(IH)컴퍼니다.

지난해 10월 설립한 아이에이치컴퍼니는 기업이나 단체를 위한 맞춤형 기념품·사무용품을 제작해 판매한다. 이 회사를 이끄는 고혜인 대표(사진)는 “계절마다 자체 제작한 샘플을 고객사에 제공한 뒤 의견을 수렴해 보완해가며 제품을 완성하는 것이 아이에이치컴퍼니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취급 물품은 펜, 텀블러, 우산 등 2만여 종이다. 고객사는 각종 협회와 대학, 의료원 등 100여 곳이다.

아이에이치컴퍼니는 설립 당시 고 대표 혼자서 운영하는 1인 기업이었다. 입소문을 타며 거래처가 늘고, 더 나은 제품 제작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고 대표는 함께 일할 디자이너 모집에 나섰다. 사무실을 뜰 겨를도 없는 1인 기업 처지에서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그 자체로 큰 과제였다.

그런 고 대표를 도운 것이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이사장 정윤숙)의 여성기업일자리허브였다. 여성 기업과 전문인력을 연결해주는 일자리 플랫폼이다. 지난 3월 고 대표에게서 원하는 인재상을 접수한 여성기업일자리허브는 보유하고 있던 2300명의 디자이너 명단을 토대로 후보군을 추렸다.

고 대표는 여성기업일자리허브를 통해 디자이너 세 명을 채용했다. 이 과정에서 비대면 전화면접을 진행했다. 채용된 직원은 프리랜서로 일한다. 일부는 육아와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사무실에 모두 모여 근무하는 환경은 아니지만 업무에 지장은 없다고 한다.

고 대표는 “스케줄만 잘 맞추면 시간대에 제약받지 않고 온라인으로 자유롭게 소통하며 일할 수 있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기업일자리허브에서 무료로 지원한 업무용 소프트웨어도 큰 도움을 줬다.

고 대표는 이들과 함께 더 다양한 종류의 맞춤형 판촉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는 “맞춤형 제품에 특화된 기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객사가 늘어나고 있다”며 “자유로운 업무환경을 무기로 더욱 특별한 제품들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아이에이치컴퍼니의 인력 구성을 도운 여성기업일자리허브는 디자인·정보기술(IT)·수출무역·경영총무·마케팅 등 148개 분야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성기업일자리허브 관계자는 “최근 도입한 비대면 온라인면접 서비스의 주목도가 높다”며 “여성 기업의 구인난을 해소하고 고용위기 극복을 꾀하는 행사도 꾸준히 열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