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이사장
김용진 이사장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022년까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반영한 자산을 전체 자산의 50%가량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9일 발표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세계경제연구원·KB금융그룹 주최 ‘2020 ESG 글로벌 서밋’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금 투자 계획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22년부터 주식·채권 위탁운용사 선정·평가 때도 책임 투자 요소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말 직접 운용한 국내 주식은 71조6000억원어치에 달한다”며 “이 가운데 ESG 요소를 반영한 투자는 26조9000억원 규모”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에 맡긴 위탁운용 주식 가운데 ESG 투자는 5조1000억원이다. ESG를 고려한 자산이 현재 36조원가량인 국민연금이 앞으로 전체 기금의 절반 정도인 400조~500조원으로 늘리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최희남 사장
최희남 사장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도 “ESG를 고려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며 “글로벌 ESG 전략의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고 책임 투자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외국 금융·투자사들도 ESG에 큰 관심을 보였다. 호주 건설업계 퇴직연금기금 CBUS의 크리스티안 포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국이 선언한 ‘탄소 중립’ 목표는 호주에서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ESG가 많은 기업에 ‘파괴적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피유시 굽타 싱가포르개발은행(DBS) 최고경영자(CEO)는 “은행 등 금융회사는 ESG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체”라며 “투자금을 어디에 투입하기로 결정하느냐에 따라 미래 세계와 경제가 재편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최대 은행인 DBS는 2024년까지 200억달러를 지속 가능 산업에 투자하는 등 ESG에 일찌감치 많은 관심을 기울인 금융사로 꼽힌다.

임현우/김익환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