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액화석유가스(LPG) 공급사 여섯 곳이 정부와 손잡고 전국 주유소·LPG충전소에 미래차 충전시설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현재 146기에서 750기로, 수소차 충전소를 2기에서 114기로 늘리기로 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유·가스 공급 6개사와 ‘미래차(전기·수소차) 충전시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조경목 SK에너지 대표,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 후세인 에이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 윤병석 SK가스 대표, 강정석 E1 지원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골자는 도심 내 주유소 및 LPG충전소를 활용해 미래차 복합충전소를 구축하는 것이다. 충전 여건을 개선해 미래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앞서 그린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2025년까지 전기·수소차 133만 대를 보급하겠다고 발표했다.

2025년까지 협약에 참여한 업체의 주유소 및 LPG충전소에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누적 750기, 수소차 충전소를 누적 114기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 기준 이들 업체의 주유소·LPG충전소 내 전기차 충전기와 수소충전소는 각각 146기, 2기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지난 16일 ‘범부처 수소충전소 전담조직’도 출범시켰다. 수소차 구축 관련 인허가권을 기초 지방자치단체에서 환경부로 한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복합충전소 활성화를 위해 그린벨트 내 수소충전소 입지 규제도 완화할 계획이다. 또 높은 수소공급가, 전력비용 등으로 경영 여건이 어려운 수소충전소들에 수소연료 구입비 지원액을 늘려주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자동차업계는 접근성이 좋은 도심 내 주유소 등에 미래차 충전시설이 구축되면 전기·수소차 보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유업계도 소비자들이 세차·정비 등 편의시설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충전 대기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