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차용 연료전지의 핵심 소재인 멤브레인(고분자 전해질막·PEM)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고 19일 밝혔다. 수소경제 활성화에 맞춰 연료전지 핵심 소재 시장을 선점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코오롱은 이달 경북 구미공장에 양산 라인을 준공하고, 시운전을 거쳐 내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PEM은 수소 연료전지의 4대 구성요소 중 하나로, 선택적으로 투과 능력을 보이는 분리막이다. 외부에서 유입된 수소 가스가 전극층에서 수소이온과 전자로 분리되고, 전자가 도선을 따라 전류를 만든다. 코오롱 측은 PEM을 전극과 결합해서 만드는 막전극접합체(MEA) 생산 기반도 갖추게 됐다. 회사 측은 “PEM과 MEA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동시 생산함으로써 시장 초기의 원료 수급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EM 설비에서는 최근 급성장 중인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산화환원 흐름전지와 친환경 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기술에 적용되는 분리막도 생산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에서 MEA는 3조원 이상, PEM은 1조원 이상 규모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탄화수소계 PEM도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 중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