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개입 경계 속 원/달러 환율 소폭 하락
20일 원/달러 환율은 당국 개입 경고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를 경계하며 1,11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내린 달러당 1,114.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0.6원 내린 1,115.0원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1,117원선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곧 방향을 바꿔 1,110원대 초중반에서 약보합 흐름을 주로 보였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 협상 재개 소식으로 간밤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이며 원화가 추가 강세 압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국이 강한 경고성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은 데 대한 경계심도 지속됐다.

최근 가파르게 하락하던 환율은 전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공개 경고에 두자릿수 반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도 당국의 적극적 방어 의지에 대한 경계감이 유지되며 하락 폭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재확산세 우려도 투자심리를 꺾으며 환율 하락세를 주춤하게 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까지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며 대규모 유행 국면으로 진입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국의 강도 높은 발언에 대한 경계감,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 약화 등으로 하단이 지지됐다"며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그리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3.97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1,073.88원)에서 0.09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