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자회사에서 운영 중인 공항버스 업체 칼(KAL) 리무진을 사모펀드에 매각한다. [사진=칼리무진 홈페이지 캡처]
대한항공이 자회사에서 운영 중인 공항버스 업체 칼(KAL) 리무진을 사모펀드에 매각한다. [사진=칼리무진 홈페이지 캡처]
대한항공이 자회사에서 운영 중인 공항버스 업체 칼(KAL) 리무진을 사모펀드에 매각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은 유휴 자산, 자회사 매각을 통한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자회사 항공종합서비스는 이달 초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와 칼 리무진 사업부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칼 리무진은 1992년부터 서울 시내 주요 호텔과 김포·인천국제공항을 잇는 노선을 운행해왔으며 70여대의 우등 고속버스를 보유했다.

칼 리무진은 지난해 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여객이 급감해 적자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가는 브랜드 프리미엄, 향후 반등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칼 리무진 매각 추진을 두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자구안 이행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지난 7월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 이상 자금을 확보했고, 8월에는 알짜사업인 기내식·기내판매(기내면세점) 사업을 9906억원에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양도했다.

이달 중순에는 칸서스·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왕산레저개발 매각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칸서스·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왕산레저개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매각은 내년 1분기 마무리될 예정. 매각 대금은 1300억원이다. 대한항공은 제주 연동 사택 등 유휴 자산 매각을 통해 419억원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의 경우 국민권익위원회 조정을 통해 서울시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매각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