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통금'에…온라인몰 클릭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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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마비…현대百 조기마감
쓱닷컴, 전달보다 매출 30% 껑충
8일 새벽배송 업체 주문 몰려
지난 8일 오후 10시30분께 온라인 식품배송 업체 마켓컬리 앱에는 접속 장애가 일어났다. 앱에 접속하면 ‘갑작스러운 접속자 수 증가로 서비스 이용이 원활하지 않다’는 공지가 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지난주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로 올 들어 하루 매출 최고 기록을 썼는데 접속 장애 전날인 지난 7일 매출이 지난주보다 더 높았다”며 “이번주 전반적인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다른 새벽배송 업체들도 비슷한 시간에 새벽배송 주문이 마감됐다. 현대백화점의 식품 온라인몰 ‘현대백화점 투홈’ 앱에는 9일 나갈 새벽배송 및 택배배송이 모두 마감됐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전월에 비해 최대 주문 건수를 25% 늘렸는데도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쿠팡 로켓프레쉬에서도 주문 마감 한 시간 전인 지난 8일 오후 11시께 신선식품 상당수가 품절됐다.
“한 번 살 때 많이 산다”
새벽배송 업체들의 지난 8일 매출을 전월 같은 주 같은 요일인 11월 10일과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이날 쓱닷컴 매출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주문 가능 건수 대비 실제 주문 건수를 뜻하는 주문 마감률은 91%다. 지난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현대백화점 투홈 매출은 63.5% 늘었다.세 번째 코로나19 재확산인 만큼 사재기를 하는 사람은 줄었다. 다만 구매 패턴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쓱닷컴의 하루 주문 건수는 한 달 전에 비해 14%가량 늘었다. 그러나 매출 증가율은 30%였다. 주문당 평균 결제 금액이 오른 것이다. 마켓컬리도 비슷하다. 쓱닷컴 관계자는 “실제 장보기처럼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등을 한 번에 고루 사는 소비자도 있고, 정육과 제철 과일 등 단가가 높은 제품을 사는 소비자도 많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에선 저녁 야식 주문 ‘쑥’
근거리 배송을 하는 편의점에서는 야식과 생필품 배달 주문이 급증했다. GS25와 CU 등 편의점은 네이버와 카카오, 배달 앱 등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소비자가 외출을 꺼리며 당장 필요한 물건은 편의점에서 시켰다는 해석이다.GS25는 지난 6~8일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한 배달 서비스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11월 29일~12월 1일)보다 122.9%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쟁여 두고 먹거나 밤에 출출할 때 먹는 라면 매출이 213.6%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생수류 매출이 107.3%, 유제품은 78.4% 늘었다. CU는 지난 6~8일 전체 배달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25.2% 늘었다. CU 관계자는 “야식 수요가 많은 밤 9~12시 매출이 52.7% 증가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