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내년 추가 증자에 성공해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증권가에서 비상장사인 케이뱅크에 대해 공식 보고서를 낸 것은 처음이다.

9일 케이프투자증권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케이뱅크 실적은 지난 7월 이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대주주인 비씨카드가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이 수익성이 나아진 주요인이다. 3분기 대출 잔액은 2조1000억원으로 전분기(1조2591억원) 대비 67% 늘었다. 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58% 증가해 은행권 평균(7%)을 크게 웃돌았다.

보고서는 케이뱅크가 자본 9500억원·대출 잔액 10조원을 달성하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 3분기 기준 자본총계(5400억원)를 고려하면 4000억원가량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한 셈이다. 보고서는 대주주의 출자 여력을 고려하면 추가 증자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내년부터는 수익성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분석됐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인터넷전문은행에 신용대출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다면 케이뱅크의 성장 속도는 카카오뱅크보다도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