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매출 29배 뛴 '손연재 의자'…대표가 말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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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루 이명욱 대표 인터뷰
▽ 전년 대비 매출 17배 급증…3분기는 '29배'
▽ 기술·원리 설명보다 소비자 호기심에 집중
▽ 전년 대비 매출 17배 급증…3분기는 '29배'
▽ 기술·원리 설명보다 소비자 호기심에 집중
"커블 커블 커블체어, 커블 라인 만들어요. 커블 커블 습관되면, 평생 바른 자세 만들어요."전 국가대표 체조선수 손연재가 광고 모델로 출연해 '손연재 의자'로 불리는 자세 교정 의자 커블체어의 광고 음악 가사다. 이 제품의 주력 기술은 '지렛대 원리'를 활용한 제품 구조이지만 광고에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커블체어 판매량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커블체어 제조·판매업체인 에이블루의 월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17배 늘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배 급증했다.
에이블루의 이명욱 대표는 지난 15일 <한경닷컴>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마케팅에서 고객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았다"며 "기술적인 원리보다는 소비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강조한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커블체어는 착석시 골반을 모아줘 자연스럽게 허리를 밀어주는 지렛대 구조를 갖췄다. 쿠션에는 장시간 앉아도 땀이 차지 않도록 공기가 순환되는 에어홀도 적용됐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은 광고에 담지 않고 '커블체어를 오래 사용하면 바른 자세를 만들 수 있다'는 간결한 메시지만 담았다.
이 대표는 "앉아서 근무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사무직 직장인을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며 "사무직 직장인에게 허리디스크가 발생하는 이유는 잘못된 자세, 경직된 자세가 주원인이기에 오랫동안 바른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블루는 커블체어의 원형이 된 자세교정 의자를 개발했지만, 유통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을 특허와 함께 2015년 인수해 3년 뒤인 2018년 4월 커블체어 기본 모델을 출시했다.
이듬해에는 의자의 강도와 쿠션 기능을 강화해 '컴피' 제품을 추가로 선보였다. 올해는 체격이 큰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와이더'와 아이들 체형에 맞춘 '키즈' 제품을 내놔 소비자 니즈에 맞게 상품을 다양화했다.
급증한 판매량에 이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직장인과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실내 가구 및 생활용품에 관심을 갖게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매출 증가에 발맞춰 신제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에이블루는 내년 상반기 '와이더' 보다 더욱 큰 사이즈의 자세 교정 의자와 자세 교정용 베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두 제품 모두 '커블'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다.
이 대표는 "회사 설립 10년을 맞는 내년에는 회사 규모를 중견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커블=바른자세'라는 이미지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