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전기검침 시장 90% 장악한 누리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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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탐구
무선통신 검침시스템 개발
수입 의존하던 장비 국산화
원천기술 특허 60여개 보유
유럽·아프리카 19개국에 수출
무선통신 검침시스템 개발
수입 의존하던 장비 국산화
원천기술 특허 60여개 보유
유럽·아프리카 19개국에 수출
전력 소비량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일은 전기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첫걸음이다. 공장, 빌딩, 가정 등의 소비량과 소비 패턴을 정확하게 분석해야 효율적인 전력수급계획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를 위해 1990년대 후반부터 산업용·가정용 전기검침 방식을 단계적으로 원격·자동화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격검침시스템(AMI) 솔루션 기업 누리텔레콤은 원격검침의 3대 핵심 요소인 전기계량, 통신, 소프트웨어에 대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 사업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통신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보유했던 누리텔레콤은 이듬해 독자적인 AMI를 개발하며 한전 원격검침 사업의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유선 방식의 AMI를 현장에 적용하면서 통신선 설치를 위해 건물과 기반시설을 훼손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로 인해 설치 비용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건물주나 인근 주민의 민원도 빗발쳤다.
누리텔레콤은 2000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활용한 무선통신 AMI 시스템을 새롭게 선보이며 유선 방식의 문제들을 단번에 해결했다.
누리텔레콤은 CDMA AMI 시스템 개발을 계기로 한전 고압 AMI 사업을 수주했다. 고압 전기를 공급받는 전국 공장, 상업용 빌딩 등의 전기검침 방식을 원격검침 방식으로 대체하는 사업이다. 누리텔레콤은 2000년부터 고압 전기 수용가 23만여 곳에 CDMA AMI 시스템을 설치했다. 2000년도 고압 AMI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같은 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는 등 회사 규모를 빠르게 키워나갔다. 지난해 기준 누리텔레콤의 국내 AMI 시장 점유율은 약 90% 수준이다.
대신 누리텔레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05년 태국에 고압 AMI 시스템 3000여 개 공급을 시작으로 노르웨이, 스웨덴, 아프리카 등 세계 19개국에 AMI 관련 제품을 330만 대 이상 수출했다. 이런 공로로 2018년 무역의 날 ‘3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같은 해 정부가 성장 가능성이 큰 글로벌 강소기업에 부여하는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누리텔레콤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가정용(아파트) 스마트전력 플랫폼 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단지 단위로 전력 소비량이 측정되는 아파트 검침 체계를 개별 가구로 세분화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내년까지 아파트 총 500만 가구에 AMI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누리텔레콤은 초도 물량 20만 가구분을 수주하며 이 사업의 물꼬를 텄다. 김영덕 누리텔레콤 사장은 “AMI 및 사물인터넷(IoT) 원천기술 관련 특허만 60여 개에 이를 정도로 원격검침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게 첫 사업을 수주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정용 스마트전력 플랫폼 사업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된 전력소비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에너지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원격검침시스템(AMI) 솔루션 기업 누리텔레콤은 원격검침의 3대 핵심 요소인 전기계량, 통신, 소프트웨어에 대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 사업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원격검침 시장 점유율 1위
누리텔레콤은 1992년 통신 소프트웨어 회사 ATI시스템으로 출발했다. 창업자인 조송만 누리텔레콤 회장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던 통신 소프트웨어 제품의 국산화를 목표로 회사를 설립했다. 누리텔레콤이 AMI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1997년부터다. 당시 한국전력공사는 인력 검침에 의존하던 산업용 전력 소비량 계측 방식을 원격검침 방식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했다.통신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보유했던 누리텔레콤은 이듬해 독자적인 AMI를 개발하며 한전 원격검침 사업의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유선 방식의 AMI를 현장에 적용하면서 통신선 설치를 위해 건물과 기반시설을 훼손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로 인해 설치 비용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건물주나 인근 주민의 민원도 빗발쳤다.
누리텔레콤은 2000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활용한 무선통신 AMI 시스템을 새롭게 선보이며 유선 방식의 문제들을 단번에 해결했다.
누리텔레콤은 CDMA AMI 시스템 개발을 계기로 한전 고압 AMI 사업을 수주했다. 고압 전기를 공급받는 전국 공장, 상업용 빌딩 등의 전기검침 방식을 원격검침 방식으로 대체하는 사업이다. 누리텔레콤은 2000년부터 고압 전기 수용가 23만여 곳에 CDMA AMI 시스템을 설치했다. 2000년도 고압 AMI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같은 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는 등 회사 규모를 빠르게 키워나갔다. 지난해 기준 누리텔레콤의 국내 AMI 시장 점유율은 약 90% 수준이다.
아파트 500만 가구 검침기 사업 참여
누리텔레콤은 2003년엔 각 일반 주택의 검침기를 무선 방식으로 연결해 전력 소비 데이터를 주고받는 검침 시스템(RF 메시 방식)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한전이 2002년부터 추진한 저압(가정용) AMI 시범사업에 이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었으나 사업 추진이 수차례 연기됐다. 결국 한전은 RF 메시 방식 대신 기존 전선을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PLC(전력선 통신) 방식을 채택했다.대신 누리텔레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05년 태국에 고압 AMI 시스템 3000여 개 공급을 시작으로 노르웨이, 스웨덴, 아프리카 등 세계 19개국에 AMI 관련 제품을 330만 대 이상 수출했다. 이런 공로로 2018년 무역의 날 ‘3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같은 해 정부가 성장 가능성이 큰 글로벌 강소기업에 부여하는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누리텔레콤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가정용(아파트) 스마트전력 플랫폼 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단지 단위로 전력 소비량이 측정되는 아파트 검침 체계를 개별 가구로 세분화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내년까지 아파트 총 500만 가구에 AMI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누리텔레콤은 초도 물량 20만 가구분을 수주하며 이 사업의 물꼬를 텄다. 김영덕 누리텔레콤 사장은 “AMI 및 사물인터넷(IoT) 원천기술 관련 특허만 60여 개에 이를 정도로 원격검침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게 첫 사업을 수주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정용 스마트전력 플랫폼 사업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된 전력소비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에너지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