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플랫폼' + 애플 'SW'…테슬라 뛰어넘는 '게임 체인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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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전기차 생산 위해 'E-GMP' 갖춘 현대차에 협업 타진
SW·배터리 개발까지 힘 합치면 글로벌 미래차 강자로 부상
현대차 "아직 결정 안돼" 신중 속, 업계선 벌써 시너지 주목
SW·배터리 개발까지 힘 합치면 글로벌 미래차 강자로 부상
현대차 "아직 결정 안돼" 신중 속, 업계선 벌써 시너지 주목
글로벌 초대형 정보기술(IT) 기업과 세계 ‘빅5’ 자동차 회사가 미래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손을 잡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애플이 현대자동차그룹에 자율주행 전기차를 함께 개발하자고 제안하면서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 업계는 벌써 두 회사의 시너지를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애플 동맹’이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장의 주도권을 테슬라로부터 빼앗아 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애플과 협력할 만한 기술력을 보유한 곳은 현대차그룹과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소수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탑승자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전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전기차 글로벌 1위 업체인 테슬라도 아직 차량 하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정도이기 때문에 후발주자인 애플이 자동차를 독자개발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분야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하나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 4위에 올랐고, 올해부터는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전기차를 내놓는다. 연간 800만 대의 양산능력과 현대모비스 등 안정적인 부품 계열사도 강점으로 거론된다.
다만 애플은 현대차그룹 외 다른 완성차업체에도 협업을 제안한 상태로, 두 회사가 논의 과정에서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은 “여러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게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애플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애플이 아예 자동차 생산을 현대차그룹에 맡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방식이 거론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의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 중 한 곳에서 애플의 자동차를 수탁생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래차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할 여지도 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나 전기차 배터리 등이 거론된다. 자동차산업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차량에 장착되는 전자장비(전장)가 늘어나는 추세다. 테슬라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것도 자동차를 ‘움직이는 스마트폰’ 수준으로 만든 자체 운영체제 덕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래차 시대가 오면 변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 활용이 쉬워 고성능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수 있고,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운행하려면 초고성능 소프트웨어가 필수다.
애플과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를 함께 개발할 수도 있다. 애플은 주행 거리를 늘리고 생산 단가는 낮춘 배터리를 개발하길 원하고, 현대차그룹도 더 안정적인 전고체배터리를 연구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차량 내 오락 및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 분야에 힘을 모으는 방법도 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협업이 성사되면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애플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힘을 모을 경우 글로벌 미래차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현대차그룹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 업계는 벌써 두 회사의 시너지를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애플 동맹’이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장의 주도권을 테슬라로부터 빼앗아 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IT 공룡과 세계 5대 車회사 손잡을까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애플은 자율주행 전기차를 공동개발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두 회사의 동맹이 성사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완성차업체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다.애플과 협력할 만한 기술력을 보유한 곳은 현대차그룹과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소수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탑승자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전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전기차 글로벌 1위 업체인 테슬라도 아직 차량 하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정도이기 때문에 후발주자인 애플이 자동차를 독자개발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분야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하나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 4위에 올랐고, 올해부터는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전기차를 내놓는다. 연간 800만 대의 양산능력과 현대모비스 등 안정적인 부품 계열사도 강점으로 거론된다.
다만 애플은 현대차그룹 외 다른 완성차업체에도 협업을 제안한 상태로, 두 회사가 논의 과정에서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은 “여러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게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애플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배터리부터 플랫폼까지 협력 가능
현대차그룹과 애플이 협업할 방법은 많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애플에 공급하는 게 대표적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자동차 빅5는 전용 플랫폼을 얼마나 많이 파느냐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며 “애플에 E-GMP를 공급하게 된다면 현대차그룹은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고, 애플의 선택을 받았다는 이미지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애플이 아예 자동차 생산을 현대차그룹에 맡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방식이 거론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의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 중 한 곳에서 애플의 자동차를 수탁생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래차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할 여지도 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나 전기차 배터리 등이 거론된다. 자동차산업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차량에 장착되는 전자장비(전장)가 늘어나는 추세다. 테슬라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것도 자동차를 ‘움직이는 스마트폰’ 수준으로 만든 자체 운영체제 덕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래차 시대가 오면 변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 활용이 쉬워 고성능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수 있고,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운행하려면 초고성능 소프트웨어가 필수다.
애플과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를 함께 개발할 수도 있다. 애플은 주행 거리를 늘리고 생산 단가는 낮춘 배터리를 개발하길 원하고, 현대차그룹도 더 안정적인 전고체배터리를 연구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차량 내 오락 및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 분야에 힘을 모으는 방법도 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협업이 성사되면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애플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힘을 모을 경우 글로벌 미래차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