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 TV 업체 TCL이 11일(미국 동부시간)에 열린 'CES 2021'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17인치 롤러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와 6.7인치 롤러블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롤러블 스마트폰은 같은날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한 LG전자의 'LG 롤러블'과 유사한 제품이다.
TCL이 11일(미국 동부시간) 공개한 상소문 디스플레이. 17인치 OLED 패널이다. TCL 영상 캡처
TCL이 11일(미국 동부시간) 공개한 상소문 디스플레이. 17인치 OLED 패널이다. TCL 영상 캡처
TCL은 이날 '17인치 프린티드 스크롤링 OLED' 패널(사진)과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두루마리 상소문'처럼 두 개의 둥근모서리를 바깥쪽으로 잡아당기면 디스플레이가 펼쳐지는 형태다. TCL 관계자는 프레젠테이션에서 "세계 최초의 제품"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OLED 패널 제조사는 TCL의 자회사 CSOT로 추정된다. CSOT는 OLED 패널을 제조할 때 분말 형태의 유기물질을 사용하는 '증착방식' 대신 액체 형태의 잉크 재료를 뿌려 화면을 만드는 '잉크젯' 방식을 연구 중이다. 잉크젯 방식은 증착 방식보다 생산 비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에선 "TCL이 '프린티드 OLED'란 명칭을 강조한 것을 볼 때 잉크젯 방식을 통해 차별성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TCL이 공개한 6.7인치 롤러블폰. 화면이 펼쳐진 모습이다. TCL 영상 캡처
TCL이 공개한 6.7인치 롤러블폰. 화면이 펼쳐진 모습이다. TCL 영상 캡처
TCL은 6.7인치 롤러블(화면이 펼쳐지고 접히는) 스마트폰도 공개했다. 패널은 CSOT가 개발한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로 추정된다. 손가락으로 두들기면 화면이 6.7인치에서 7.8인치로 확대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선보였다. TCL은 이들 제품의 구체적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연내 폴더블 또는 롤러블 제품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LG 롤러블' 스마트폰 영상. LG전자 영상 캡처
'LG 롤러블' 스마트폰 영상. LG전자 영상 캡처
이 제품은 LG전자가 공개한 스마트폰 ‘LG 롤러블’과 유사하다. LG전자는 TCL보다 먼저 개최한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스마트폰 롤러블 패널이 펼쳐지고 말려 들어가는 장면을 두 차례 선보이며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엔 ‘More to Explore’란 문구를 띄워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와 관련돼 있음을 암시했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화면을 가로로 돌리는 스마트폰 ‘LG 윙’처럼 새로운 폼팩터(외형)의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는 LG의 제품 전략이다.

TCL은 '미니LED' TV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에도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미니LED TV는 LCD TV보다 많은 수만개의 LED칩을 백라이트에 박아 화질을 높인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미니 LED TV를 공개했다. TLC은 "OD 제로 미니 LED 기술을 탑재한 3세대 미니LED TV"라며 "제품 두께도 얇다"고 강조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