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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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직장인 전용 신용대출의 최고 한도를 5000만원 줄인다. 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빚투(빚내서 투자)’가 활발해지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급증세에 경고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정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엘리트론Ⅰ·Ⅱ’와 ‘쏠편한 직장인대출SⅠ·Ⅱ’ 등 4개 신용대출 상품의 건별 최대한도를 1억5000만원~2억원에서 1억~1억5000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신한은행의 주거래 기업 등 협약된 대기업 직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이다. 다만, 마이너스통장의 최대 한도는 1억원으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과열되면서 가계대출 급등세가 가팔랐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말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2억5000만원~3억원에서 일괄 2억원으로 5000만원~1억원 낮췄다. 고소득·고신용자가 빚을 내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걸 막으려는 금융감독원 방침을 따른 것이다.

신한은행의 이번 한도축소는 일반 대기업 직장인이 받을 수 있는 범용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하고,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가운데 처음으로 한도 축소에 나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주요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연초 가계부채 현황을 현황을 점검했다.

새해들어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사용액)은 지난 12일 기준 47조5131억원으로 올들어서만 6353억원 증가했다. 금융권에선 다른 은행들도 ‘주식 빚투’ 차단을 위한 신용대출 한도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대훈/정소람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