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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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투자 규모가 지난해 4조3045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바이오·의료, 정보통신기술(ICT), 소재·부품·장비 관련 업종이 벤처투자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는 4조3045억원으로 종전 역대 최대실적이었던 2019년(4조 2777억원)보다 268억원 증가했다. 벤처 투자 건수와 피투자기업 수도 각각 4231건, 2130개사로 모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까지 주춤했던 투자실적은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여 4분기엔 전년 동기대비 21.9%(2533억원) 증가한 1조412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업종별로는 코로나 사태로 부각된 바이오·의료 분야와 ICT를 비롯해 전기·기계·장비와 화학·소재 등 소재·부품·장비 관련 업종에서 투자가 급증했다. 바이오·의료는 8.5%(937억원) 증가했고, 전기·기계·장비는 34.5%(702억원), 화학·소재는 45.7%(554억원)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 여파로 관련 산업이 피해를 입은 유통·서비스는 11.1%, 영상·공연·음반 업종은 21.6%감소했다.

지난 10년 사이 업종별 투자 트렌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투자 비중 상위 3개 업종이 2010년에는 전기·기계·장비, ICT제조, 영상·공연·음반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바이오·의료, ICT서비스, 유통·서비스로 바뀌었다.

벤처캐피탈(VC) 가운데 지난해 벤처투자를 가장 많이 한 곳은 한국투자파트너스(3003억원)로 KB인베스트먼트(1778억원)와 소프트뱅크벤처스(1174억원), IMM인베스트먼트(1109억원)와 LB인베스트먼트(110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은 전년보다 54.8%(2조3243억원) 증가한 6조5676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강성천 중기부 장관 직무대리는 “코로나 시대에 부각된 업종을 중심으로 증시 활황에 따른 투자회수 기대감과 중기부의 육성 정책 등이 성과를 낸 것”이라며 “올해도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경제 회복과 도약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