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석달 새 51% 급등…반도체 가격 상승 랠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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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용 D램 현물가 4달러 넘어서며 12월 이후 급등세
미국 한파, 지진·가뭄 등 재해로 공급 차질까지…가격 상승 전망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공급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요동치고 있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은 슈퍼 사이클(장기호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시장 현물가격 상승세가 본격화된 분위기다.
일부 규격의 가격이 석 달 전과 비교해 50% 넘게 뛰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연초부터 공급 부족 사태가 심한 차량용 반도체 등 비메모리 반도체는 글로벌 반도체 생산 기지의 자연재해 등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PC·서버 수요 견고…가격 상승 뚜렷한 D램
25일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PC용 D램(DDR4 8Gb)의 현물 가격(평균가)은 전일에 비해 1.21% 올라 4.20달러를 기록했다.
이 규격의 D램 현물가가 4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9년 4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DDR4 8Gb 현물가는 지난해 12월 1일 2.77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고객사의 PC나 서버용 D램 수요가 늘면서 연말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석 달이 채 못된 전날까지 가격이 51.6%나 뛰었다.
D램 현물가격 상승은 결국 기업 간 거래인 고정거래가격 상승으로 수렴하는 게 보통이어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호재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월 PC용 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4.84% 상승했고 클라우드 업체들이 구매하는 서버용 D램도 전달 대비 3∼5% 가격이 올라 상승세가 시작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메모리 공급사가 보유한 D램 재고량이 2017∼2018년 슈퍼 호황기에 비해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PC와 클라우드 업체 등의 서버용 D램 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며 "지난달 상승 전환한 고정거래가격이 이달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D램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로 PC와 클라우드 업체의 서버는 물론 신규 게임 콘솔의 그래픽 D램 수요까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 증가에 비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시설 투자는 이에 못 미치면서 2분기 이후 D램 가격이 더 큰 폭으로 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구글이 올해 카타르와 마드리드, 파리 등에 새로운 클라우드 리전(데이터센터)을 구축할 계획이고 애플을 비롯한 노트북 출하량도 증가하고 있어 2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이 1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한자릿수 중후반 오를 것이라는 당초 전망치를 뛰어넘는 것이다. ◇ 반도체 공급 부족에 자연재해까지…가격 상승 부추겨
반도체 가격은 상승은 D램뿐만 아니라 다른 반도체로도 확산할 전망이다.
이미 낸드플래시 가격은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차량용 반도체는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들의 생산 라인 포화 상태로 연초부터 공급 차질이 현실화한 가운데, 최근 설상가상으로 자연재해로 인한 생산 중단 사태로 번지며 현재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하고 있다.
미국의 최강 한파와 정전 사태로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NXP, 인피니언 등 차량용 반도체 전문 기업들의 공장은 지난 17일 이후 일주일이 넘도록 가동이 중단됐다.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컨트롤러와 RF 시모스(CMOS) 이미지센서, 가전용 MCU 등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도 역시 가동을 중단하면서 시장에선 SSD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 기지인 대만은 최근 잇단 지진에 이어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까지 심화하면서 반도체 생산에 애로를 겪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는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대량의 물 구매에 나섰다.
앞으로 미국 바이든 정부의 대중 무역 제재 등에 따른 반도체 공급 정책 변화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부족은 결국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뿐만 아니라 반도체를 납품받아 제품을 제조하는 자동차·스마트폰·가전 등 세트 업체들은 반도체 단가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반도체 공급 부족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미국 한파, 지진·가뭄 등 재해로 공급 차질까지…가격 상승 전망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공급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요동치고 있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은 슈퍼 사이클(장기호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시장 현물가격 상승세가 본격화된 분위기다.
일부 규격의 가격이 석 달 전과 비교해 50% 넘게 뛰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연초부터 공급 부족 사태가 심한 차량용 반도체 등 비메모리 반도체는 글로벌 반도체 생산 기지의 자연재해 등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PC·서버 수요 견고…가격 상승 뚜렷한 D램
25일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PC용 D램(DDR4 8Gb)의 현물 가격(평균가)은 전일에 비해 1.21% 올라 4.20달러를 기록했다.
이 규격의 D램 현물가가 4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9년 4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DDR4 8Gb 현물가는 지난해 12월 1일 2.77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고객사의 PC나 서버용 D램 수요가 늘면서 연말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석 달이 채 못된 전날까지 가격이 51.6%나 뛰었다.
D램 현물가격 상승은 결국 기업 간 거래인 고정거래가격 상승으로 수렴하는 게 보통이어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호재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월 PC용 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4.84% 상승했고 클라우드 업체들이 구매하는 서버용 D램도 전달 대비 3∼5% 가격이 올라 상승세가 시작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메모리 공급사가 보유한 D램 재고량이 2017∼2018년 슈퍼 호황기에 비해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PC와 클라우드 업체 등의 서버용 D램 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며 "지난달 상승 전환한 고정거래가격이 이달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D램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로 PC와 클라우드 업체의 서버는 물론 신규 게임 콘솔의 그래픽 D램 수요까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 증가에 비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시설 투자는 이에 못 미치면서 2분기 이후 D램 가격이 더 큰 폭으로 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구글이 올해 카타르와 마드리드, 파리 등에 새로운 클라우드 리전(데이터센터)을 구축할 계획이고 애플을 비롯한 노트북 출하량도 증가하고 있어 2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이 1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한자릿수 중후반 오를 것이라는 당초 전망치를 뛰어넘는 것이다. ◇ 반도체 공급 부족에 자연재해까지…가격 상승 부추겨
반도체 가격은 상승은 D램뿐만 아니라 다른 반도체로도 확산할 전망이다.
이미 낸드플래시 가격은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차량용 반도체는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들의 생산 라인 포화 상태로 연초부터 공급 차질이 현실화한 가운데, 최근 설상가상으로 자연재해로 인한 생산 중단 사태로 번지며 현재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하고 있다.
미국의 최강 한파와 정전 사태로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NXP, 인피니언 등 차량용 반도체 전문 기업들의 공장은 지난 17일 이후 일주일이 넘도록 가동이 중단됐다.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컨트롤러와 RF 시모스(CMOS) 이미지센서, 가전용 MCU 등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도 역시 가동을 중단하면서 시장에선 SSD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 기지인 대만은 최근 잇단 지진에 이어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까지 심화하면서 반도체 생산에 애로를 겪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는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대량의 물 구매에 나섰다.
앞으로 미국 바이든 정부의 대중 무역 제재 등에 따른 반도체 공급 정책 변화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부족은 결국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뿐만 아니라 반도체를 납품받아 제품을 제조하는 자동차·스마트폰·가전 등 세트 업체들은 반도체 단가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반도체 공급 부족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