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하자는 직원, 뜯어말리는 임원…'규제 트라우마' 시달리는 네이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韓서 돈 안벌어도 좋다
마찰 일으킬 사업 말라"
“뜻은 알겠는데 정부나 정치권에서 뭐라고 하지 않겠어요? 좀 더 생각해 봅시다.”
![신사업 하자는 직원, 뜯어말리는 임원…'규제 트라우마' 시달리는 네이버](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A.25650435.1.jpg)
네이버 임원들이 국내 사업 확대에 신중론을 펴는 것은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네이버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국에서 돈 안 벌어도 좋으니 머리에 띠 두르고 반대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자”는 게 회사 경영진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이 GIO는 특히 회사 고위급 임원들에게 “한국에선 신사업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 GIO가 이처럼 생각하게 된 것은 ‘타다 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해 4월부터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타다’는 혁신적 서비스였는데 택시기사들이 머리띠 두르고 반대하고 정치권에서 택시기사들 손을 들어주면서 이 GIO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국내 직원들은 능력을 인정받을 기회가 줄면서 외국 사업에 주력하는 네이버의 방침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훈/구민기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