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잇단 맥주 사업 진출, 수제맥주 업계 첫 기업공개(IPO) 추진 등으로 맥주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향후 맥주산업의 향배를 파악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국내 맥주 전문 전시회인 ‘제3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OREA INTERNATIONAL BEER EXPO(키백스·KIBEX) 2021)’가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린다. 올해 3회를 맞는 키벡스 2021은 맥주 콘텐츠 전문회사 비어포스트와 전시 컨벤션 기업인 GMEG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제맥주협회, 한국인플루언서경제산업협회 등이 후원한다. 글로벌 맥주 재료 기업 ‘퍼멘티스’가 행사 후원사로 참여한다.

키벡스 2021은 숙박 및 외식산업 전문 전시인 ‘호텔쇼(2021 대한민국 숙박산업 대전)’와 동시 개최돼 참석자들이 호텔, 레스토랑, 식음료(F&B) 등을 포함해 보다 광범위한 바이어들과 접촉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국내 맥주 업계는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맥주 주세 부과 방식이 가격에 세금을 매기는 종가세에서 생산량을 기준으로 하는 종량세로 변경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국산 수제맥주들이 편의점 맥주 매출의 10%를 넘어섰다. 특히 올 들어 맥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 허용되면서 롯데주류가 수제맥주 OEM을 선언했고, 신세계도 자체 맥주 브랜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맥주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수제맥주 업계 최초의 기업공개(IPO)가 성사될 지 눈길이 모이는 상황이다.
5월에 열리는 맥주박람회, "맥주 좋아하는 사람 다 모여라"
지난해 7월 2회 행사 때는 해외 참가사들이 내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전시기업 수가 전년 대비 12% 늘어났고 관람객들의 관심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총 74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특히 전체 관람객 중 바이어의 비중이 74.6%로 집계됐다. 현장에서 설비 및 맥주 공급 계약이 다수 체결됐고 양조장, 수입사, 도매사 등이 판매를 위해 준비한 맥주 재고가 행사 기간 내 전량 소진됐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을 활용한 전시 및 비즈니스 미팅도 준비된다. 해외 기업과 바이어들이 온라인을 통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국내 기업들의 개별 수요를 파악해 해외 기업과 1:1 매칭을 통한 온라인 미팅을 주선할 계획이다. 키벡스 2021 주최 측은 “맥주 관련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부스 참가사나 바이어들의 비즈니스 기회를 늘리는 데 역점을 뒀다”며 “동시에 올해 행사에서는 일반 소비자들과의 접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맥주 관련 디자인에 대한 논의가 전시 전반에 걸쳐 진행된다. ‘패키징 앤 디자인(PACKAGING & DESIGN)’이라는 주제로 관련 포럼과 함께 비어 디자인 어워드도 개최될 예정이다. 행사 부스 참가신청 및 관람안내는 키벡스 2021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