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도 합류…우대금리 '팍팍'
1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토스, 카카오페이, 뱅크샐러드를 비롯한 13개 플랫폼이 대출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9년 말 4곳에 불과했는데 1년 새 9개 업체가 시장에 뛰어들었다.
금융소비자는 스마트폰으로 1분 안에 최대 36개 금융사의 대출 금리·한도를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다. 여러 은행 지점을 돌며 창구 직원 재량으로 금리와 한도를 받던 방식에 비해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이 대폭 확대됐다. 토스의 대출비교 서비스를 거쳐 실행된 누적 대출액은 지난해 9월 1조2000억원에서 최근 들어 1조원 이상 늘었다. 연소득과 직장명만 입력하고 금리와 한도를 조회하는 가심사 승인금액은 4조원을 웃돈다.
시중은행들도 플랫폼 대출 채널에 합류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토스, 카카오페이와 각각 제휴를 맺고 대출상품을 내놨다. 신한은행은 토스의 ‘내게 맞는 대출 찾기’ 서비스에 입점했다. 지난해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는 현재 36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대출비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핀다는 같은 기간 8곳에서 29곳으로 제휴사가 늘었다.
대출상품도 신용대출에서 전세대출·사업자대출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카카오페이에서는 경남은행의 모바일 전월세자금대출과 SC제일은행의 모바일퍼스트전세보증론을 이용할 수 있다.
플랫폼에서 별도 우대금리를 내걸기도 한다. 지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씨티은행이 대표적이다. 토스와 핀다 등에서 대출신청을 하면 최대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제2금융권에서는 최대 연 2.5%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대출 플랫폼에서도 법인 고객별 우대금리를 적용해주기 때문에 영업점을 방문하는 것보다 금리가 낮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나의 앱에서 여러 금융사에 대출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예컨대 금융소비자가 신분증을 분실한 경우 이를 소지한 사람이 휴대전화를 개설하고 여러 금융사에 대출을 신청하는 사례다. 대출심사를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단시간 안에 대출을 받아갈 가능성이 있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사별로 정해놓은 기간 동안 일정 횟수 이상 대출 조건을 조회하면 대출비교 서비스를 더 이용할 수 없도록 하는 제한을 두고 있다”며 “한 번에 여러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아가는 걸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