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여 개 국산 화장품을 수출하는 화장품 유통업체 비투링크가 화장품 신소재 개발업체인 에스알바이오텍을 최근 인수했다. 에스알바이오텍의 혁신적인 화장품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코스메슈티컬(약국화장품)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화장품 유통사 비투링크, 신소재 개발업체 인수
비투링크는 에스알바이오텍을 인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소형 비투링크 대표는 “글로벌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에스알바이오텍은 화장품 성분을 피부 진피층까지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신기술(알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5년 동안 약 30억원을 투자해 ‘표적 항노화 화장품’을 연구개발했다. 기존 화장품은 아무리 성분이 좋아도 유효성분을 진피층까지 흡수시키지 못한다. 알텀 기술을 적용하면 노화 방지 성분을 목표 지점에 효과적으로 전달한다고 비투링크는 설명했다.

임상시험 결과 알텀 기술을 활용한 화장품 유효성분의 피부 침투율은 도포 1시간 뒤 10.4%, 3시간 뒤 18.1%, 23시간 뒤 27.8%로 기존 화장품 대비 60배가량 높았다. 비투링크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에스알바이오텍을 인수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2016년 53억4000만달러(약 6조326억원)에서 2022년엔 87억9000만달러(약 9조95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현재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제품 대부분은 피부에 유해하지 않은 기능성 화장품이지만 앞으로 피부과 병원이나 바이오업체의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비투링크는 국내 유명 화장품기업 두세 곳과 알텀 기술을 적용한 크림 등 제품 출시를 논의 중이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국내외 화장품업체와 기술 협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