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괌 야외 수영장 전경.  롯데호텔 제공
롯데호텔 괌 야외 수영장 전경. 롯데호텔 제공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여행 상품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집단 면역이 형성되고, 그때는 꽁꽁 걸어 잠겼던 국경 문도 열릴 거라는 기대에서다. 호텔과 홈쇼핑, 여행업계가 앞다퉈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 호텔서 묵으면 해외는 공짜

"곧 비행기 탄다"…해외여행 기약 상품 불티
롯데호텔은 23일 신혼여행 상품인 ‘더블 허니문 패키지’를 내놨다. 올해 신혼여행을 갈 때 국내 롯데호텔을 이용하면 내년에 해외 롯데호텔에서 무료로 투숙할 수 있는 패키지다. 신혼여행은 국내에서, 결혼 1주년은 해외에서 보낼 수 있다. 롯데호텔이 국내와 해외 호텔을 전면 연계한 패키지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국내에서 묵을 수 있는 호텔은 시그니엘 서울과 부산, 롯데호텔 서울·월드·제주다. 이곳을 이용한 투숙객은 2022년 롯데호텔의 해외 호텔 및 리조트 다섯 곳(미국 괌,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베트남 하노이·호찌민, 일본) 중 한 곳에서 숙박할 수 있다. 국내 호텔에서 투숙했던 월을 기준으로 전후 1개월씩을 포함해 총 3개월의 기간 중 골라 묵을 수 있다. 국내 호텔 투숙 기간만큼 이용 가능하다.

롯데호텔은 국내 최대 글로벌 호텔 체인이란 점을 활용했다. 롯데호텔은 이번 패키지 대상인 해외 호텔 및 리조트 다섯 곳을 포함해 러시아 모스크바와 사마라, 미국 뉴욕과 시애틀, 미얀마 양곤 등에 총 12개 지점을 운영한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여행 재개 상황에 따라 무료 숙박이 가능한 해외 호텔을 늘릴 계획”이라며 “내년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 2023년까지 기한을 연장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단 사 놓고 나중에 쓰세요”

해외여행 상품이 주 수입원 중 하나였던 홈쇼핑도 코로나19 종식 이후를 대비한 해외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호응은 뜨겁다. 롯데홈쇼핑이 지난달 21일 판매한 ‘필리핀 해난리조트 숙박권’은 해외여행 자가격리가 해제된 후 1년 안에 사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총 14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지난 14일 같은 조건으로 방송한 ‘베트남 빈펄리조트 숙박권’의 주문 금액은 18억원을 넘겼다.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상품인데도 주문이 몰렸다.

지난 21일 롯데홈쇼핑이 여행사 참좋은여행과 연계해 판매한 ‘희망여행 패키지’는 1만5000건이 판매됐다. 한 명당 1만원의 예약금을 내면 전 세계 400여 개국의 여행 패키지 상품을 사전 예약으로 선점하는 상품이다.

온라인몰도 할인 여행 공세

e커머스(전자상거래)업체도 해외여행 기획전을 열고 있다. 티몬은 지난 12일 ‘괌 특급호텔 패키지’를 최대 47% 저렴하게 내놨다. 오는 6월부터 올해 말까지 투숙할 수 있다.

인터파크도 홈페이지와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베트남 다낭 등 관광지의 호텔과 리조트 숙박권을 판매하고 있다. 20만~30만원대 숙박권을 세 차례 판매해 47억원의 매출을 냈다. 인터파크는 지난 8일부터 항공권 가격을 1년간 동결하는 ‘얼린 항공권’도 판매하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