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 반납하기 귀찮은데"…스벅 재사용컵에 '의심의 눈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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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2025년 '일회용컵 제로' 목표에 소비자 '갑론을박' [이슈+]
▽ 소비자, 재사용컵 도입 취지 실현에 의구심
▽ 환경전문가 "시범기간 통해 보완"
▽ 소비자, 재사용컵 도입 취지 실현에 의구심
▽ 환경전문가 "시범기간 통해 보완"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2025년도 일회용컵 사용 제로'를 목표로 올 하반기부터 재사용컵 도입에 나선다. 스타벅스는 보증금 제도를 활용해 재사용컵을 소비자들로부터 회수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소비자들은 그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실효성에 대해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7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올 하반기 중 시범 매장을 선정해 재사용컵을 도입한다. 시범 매장에서는 일회용컵 대신 일정 금액의 보증금이 있는 재사용컵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소비자는 매장의 무인 반납기 등을 통해 재사용컵을 반납하고 보증금을 반환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는 시범매장을 운영한 뒤 보완점 등을 개선해 2025년 재사용컵 사용 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재사용컵 사용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한다.
직장인 김희원 씨(31·여)는 "매장에서만 사용하라는 머그잔을 가져가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며 "재사용컵을 제공하면 그 컵을 집에 가져가 물컵처럼 사용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커피를 사며 보증금을 내기만 하고 돌려받는 사례는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재사용컵 회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커피 가격이 오르는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은행원 박장우 씨(32)는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가는 소비자의 대다수는 출근 시간이나 점심 시간대에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며 "직장인들이 재사용컵을 집이나 사무실에 보관해놨다가 반납하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사용컵 회수율이 낮아지며 결국 커피 값만 오르는 효과가 나는 건 아닐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실제 환경부는 2002년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를 시행한 바 있지만, 회수율이 30%대에 그치는 등 참여율이 낮아 해당 정책을 2008년 3월 폐지한 바 있다. 당시 보증금은 일회용컵 하나에 50~100원으로 책정됐는데, 컵이 제대로 반환되지 않아 보증금 수익이 오히려 업체 수익으로 돌아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에 동의하면서도 위생문제 등을 우려하는 사례도 있었다.
대학생 원상명 씨(23)는 "평소에도 위생문제로 머그컵보다는 일회용컵 사용을 선호한다"며 "그나마 머그컵은 매장에서 사용하고 바로 반납하지만 재사용컵은 매장 밖을 떠돌아다니다가 한참 뒤에 반납되는 것이니 위생상태를 신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원씨는 "스타벅스의 취지는 좋으나 다른 사람이 카페 밖에서 실컷 사용한 컵을 내가 재사용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이용하기가 싫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재사용컵을 집에서 보관하다가 반납하는 번거로움을 모든 이용자가 감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다만 환경전문가는 국내 1위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의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대표는 "스타벅스처럼 전국적인 규모의 매장을 운영하는 커피숍이 이 같은 친환경 정책을 시행한다면 일회용품 사용 문화를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위생문제, 편의성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일단 시행한 후 보완하면 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7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올 하반기 중 시범 매장을 선정해 재사용컵을 도입한다. 시범 매장에서는 일회용컵 대신 일정 금액의 보증금이 있는 재사용컵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소비자는 매장의 무인 반납기 등을 통해 재사용컵을 반납하고 보증금을 반환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는 시범매장을 운영한 뒤 보완점 등을 개선해 2025년 재사용컵 사용 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재사용컵 사용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한다.
직장인 김희원 씨(31·여)는 "매장에서만 사용하라는 머그잔을 가져가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며 "재사용컵을 제공하면 그 컵을 집에 가져가 물컵처럼 사용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커피를 사며 보증금을 내기만 하고 돌려받는 사례는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재사용컵 회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커피 가격이 오르는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은행원 박장우 씨(32)는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가는 소비자의 대다수는 출근 시간이나 점심 시간대에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며 "직장인들이 재사용컵을 집이나 사무실에 보관해놨다가 반납하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사용컵 회수율이 낮아지며 결국 커피 값만 오르는 효과가 나는 건 아닐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실제 환경부는 2002년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를 시행한 바 있지만, 회수율이 30%대에 그치는 등 참여율이 낮아 해당 정책을 2008년 3월 폐지한 바 있다. 당시 보증금은 일회용컵 하나에 50~100원으로 책정됐는데, 컵이 제대로 반환되지 않아 보증금 수익이 오히려 업체 수익으로 돌아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에 동의하면서도 위생문제 등을 우려하는 사례도 있었다.
대학생 원상명 씨(23)는 "평소에도 위생문제로 머그컵보다는 일회용컵 사용을 선호한다"며 "그나마 머그컵은 매장에서 사용하고 바로 반납하지만 재사용컵은 매장 밖을 떠돌아다니다가 한참 뒤에 반납되는 것이니 위생상태를 신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원씨는 "스타벅스의 취지는 좋으나 다른 사람이 카페 밖에서 실컷 사용한 컵을 내가 재사용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이용하기가 싫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재사용컵을 집에서 보관하다가 반납하는 번거로움을 모든 이용자가 감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다만 환경전문가는 국내 1위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의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대표는 "스타벅스처럼 전국적인 규모의 매장을 운영하는 커피숍이 이 같은 친환경 정책을 시행한다면 일회용품 사용 문화를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위생문제, 편의성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일단 시행한 후 보완하면 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