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CFO insight] KPMG-성공적 CVC 투자를 위한 3가지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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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동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전무이사
지난해 말 일반지주사들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제한적으로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CVC 설립을 구체화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CVC는 일반적인 VC와 다르게 유망 벤처 기업을 발굴해 투자 수익을 내는 것 이외에도 모기업의 사업 확장, 신기술 및 외부 자원 확보, 신시장 개척 등 혁신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목적도 지니고 있다.
기업들의 CVC 설립 검토는 늘고 있지만 막상 CVC 조직의 운영과 투자에 대해 막막함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부는 벤처 업계의 인력을 영입하거나, 기업 내부 투자팀이 CVC 업무를 도맡아 하기도 하는데, 기업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분야인 만큼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구글벤처스, 인텔캐피탈과 같은 성공적인 해외 사례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CVC를 설립하는 것은 기업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한정된 자원을 내부 사업이나 연구개발(R&D)에 활용하지 못하는 기회비용이 발생하고, CVC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데 인력과 비용, 시간 등 부수적인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은 스타트업에 대한 CVC 투자가 자사에게 적합한 모델인지, 이를 통해 외부의 지식을 기업 내부로 연결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먼저 검토해야 한다.
둘째로 고려할 사항은 투자 분야이다. CVC 투자의 경우, 모기업이 경험이 적은 분야에 조금씩 발을 내딛으며 탐색하는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너무 넓은 투자 범위를 설정할 경우, 방향성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좁게 투자 분야를 한정할 경우, 혁신적인 벤처 기업 발굴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기업은 모기업의 사업 분야, 진출 시장, 기술 로드맵 등을 고려해 CVC를 통해 확장해 나갈 투자 분야 경계를 어느 정도 좁힌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 모기업과의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당장은 없더라도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했거나 모기업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분야로 판단되는 경우, 첫 발을 딛는 수단으로 CVC를 활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CVC 조직 구성과 조직 문화다. CVC를 처음 설립하는 기업들은 내부에서 사업을 해 오던 방식을 벤처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하곤 한다. 어떤 경영진은 10개 벤처 기업에 투자했을 때 10개 모두 다 투자에 성공하기를 기대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보수적이고 투자 실패에 대한 용인도가 낮은 조직에 CVC가 설립될 경우, 투자 리스크가 높고 투자 회수 기간이 긴 초기 단계의 신생 기업에 대한 투자는 이뤄지기 어렵다. 기업은 벤처 투자의 특성상, 단기간 내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리스크 부담을 수용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벤처 기업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성장통도 겪고,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고 파산하는 기업도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에도 투자의 실패 경험이 CVC 조직과 모기업 내에 공유되고, 이를 토대로 기업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투자 심사역이 본인의 경험과 투자 철학에 기반해 벤처 기업을 발굴할 수 있는 환경 구축과 개개인의 투자 관점과 포트폴리오를 존중하는 조직 문화 형성도 중요하다.
최근 JTBC에서 종영한 ‘싱어게인’은 세월에 잊힌 가수, 무명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리부트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싱어게인에서 신선했던 부분은 6명의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를 대하는 태도였다. 권위 있는 심사위원들이 혹평을 내리며 참가자를 탈락시키는 여타의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달리, 싱어게인의 심사위원들은 그동안 참가자들이 쏟은 노력과 땀, 수많은 실패와 좌절 경험을 이해하듯 무명가수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고 참가자의 앞길을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CVC 투자도 싱어게인과 같은 경쟁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기업은 한정된 투자금을 가장 유망하다고 판단되는 스타트업에 투자해야 하고, 신생 기업에게 초기 단계의 투자금은 생사를 결정할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CVC를 설립하는 기업들이 싱어게인의 심사위원과 같이 벤처 기업의 성장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CVC 투자를 통해 국내 벤처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기업들의 CVC 설립 검토는 늘고 있지만 막상 CVC 조직의 운영과 투자에 대해 막막함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부는 벤처 업계의 인력을 영입하거나, 기업 내부 투자팀이 CVC 업무를 도맡아 하기도 하는데, 기업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분야인 만큼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구글벤처스, 인텔캐피탈과 같은 성공적인 해외 사례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CVC를 설립하는 것은 기업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한정된 자원을 내부 사업이나 연구개발(R&D)에 활용하지 못하는 기회비용이 발생하고, CVC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데 인력과 비용, 시간 등 부수적인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은 스타트업에 대한 CVC 투자가 자사에게 적합한 모델인지, 이를 통해 외부의 지식을 기업 내부로 연결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먼저 검토해야 한다.
둘째로 고려할 사항은 투자 분야이다. CVC 투자의 경우, 모기업이 경험이 적은 분야에 조금씩 발을 내딛으며 탐색하는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너무 넓은 투자 범위를 설정할 경우, 방향성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좁게 투자 분야를 한정할 경우, 혁신적인 벤처 기업 발굴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기업은 모기업의 사업 분야, 진출 시장, 기술 로드맵 등을 고려해 CVC를 통해 확장해 나갈 투자 분야 경계를 어느 정도 좁힌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 모기업과의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당장은 없더라도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했거나 모기업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분야로 판단되는 경우, 첫 발을 딛는 수단으로 CVC를 활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CVC 조직 구성과 조직 문화다. CVC를 처음 설립하는 기업들은 내부에서 사업을 해 오던 방식을 벤처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하곤 한다. 어떤 경영진은 10개 벤처 기업에 투자했을 때 10개 모두 다 투자에 성공하기를 기대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보수적이고 투자 실패에 대한 용인도가 낮은 조직에 CVC가 설립될 경우, 투자 리스크가 높고 투자 회수 기간이 긴 초기 단계의 신생 기업에 대한 투자는 이뤄지기 어렵다. 기업은 벤처 투자의 특성상, 단기간 내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리스크 부담을 수용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벤처 기업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성장통도 겪고,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고 파산하는 기업도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에도 투자의 실패 경험이 CVC 조직과 모기업 내에 공유되고, 이를 토대로 기업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투자 심사역이 본인의 경험과 투자 철학에 기반해 벤처 기업을 발굴할 수 있는 환경 구축과 개개인의 투자 관점과 포트폴리오를 존중하는 조직 문화 형성도 중요하다.
최근 JTBC에서 종영한 ‘싱어게인’은 세월에 잊힌 가수, 무명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리부트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싱어게인에서 신선했던 부분은 6명의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를 대하는 태도였다. 권위 있는 심사위원들이 혹평을 내리며 참가자를 탈락시키는 여타의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달리, 싱어게인의 심사위원들은 그동안 참가자들이 쏟은 노력과 땀, 수많은 실패와 좌절 경험을 이해하듯 무명가수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고 참가자의 앞길을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CVC 투자도 싱어게인과 같은 경쟁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기업은 한정된 투자금을 가장 유망하다고 판단되는 스타트업에 투자해야 하고, 신생 기업에게 초기 단계의 투자금은 생사를 결정할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CVC를 설립하는 기업들이 싱어게인의 심사위원과 같이 벤처 기업의 성장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CVC 투자를 통해 국내 벤처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