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들어 국내외 장기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금융업종 투자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업종은 아무래도 다른 업종 대비 금리에 민감해서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금융주 투자시 금리 영향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주는 금리 변동으로 인한 실적 개선은 물론, 최근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는 데 따른 수혜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외 장기채 금리 급등…금융주 투자 긍정적 환경

금리 상승기엔 은행주 투자인 줄 알았는데…"천만의 말씀"[이슈+]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장기채 금리는 올해 초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올해 첫 거래인 연 1.723%에서 지난 20일 기준 연 2.003%까지 치솟으면서 0.3%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다른 장기채 역시 상승하고 있다. 국고채 20년물도 같은 기간 연 1.823%에서 2.093%까지, 국고채 30년물도 연 1.823%에서 2.086%로 0.2%포인트 가량 올랐다.

미국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장기채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초 연 0.9298%에서 전날 기준 연 1.5660%로 0.6%포인트 가량 뛰었다. 미 국채 20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연 1.459%에서 2.138%로, 미 국채 30년물 금리도 연 1.662%에서 2.255%로 각각 0.6%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국내외 장기채 금리가 상승한 것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정상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금리 상승은 통상적으로 금융주 투자에 긍정적이다. 코로나19 이후 기준금리가 연달아 하락하면서 금융사들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리 정상화는 금융사 수익성 회복을 의미하고 경기 회복이 수반되면 금융사들의 외형 성장까지 이어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은행·보험·증권 중 증권이 '갑'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업종 가운데 증권주가 가장 유망하다는 의견이 많다. 은행주는 장기 금리보다는 단기 금리가 중요하고 보험주는 장기금리가 중요하긴 하지만 역마진 확대 등 이원차마진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서다.

증권사들은 최근 대형사를 중심으로 자기자본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는데, 금리 변화에 따른 이익 변동성이 커졌다. 저금리·저성장 국면이 지속하면서 자본시장으로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는 구조적인 변화도 증권주 투자 매력을 높인다.

올 1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상장 증권사 6곳의 올 1분기 추정 순이익은 1조419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241억원(29.58%) 불어날 전망이다.

주가 역시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지수는 전날 기준 2165.82로 연초(1918.01)보다 12.92% 뛰었다. 같은 기간 보험업종과 은행업종은 각각 9.24%, 7.91% 상승해 증권업종 상승률을 밑돌았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머니무브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등 비즈니스 중요도가 높아졌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직접적인 실적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 연내 예정된 대형 기업공개(IPO) 등은 증권주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