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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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다리를 건너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ECB는 2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0.50%와 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코로나19 대응채권 매입 속도를 높이기로 한 ECB는 오는 6월10일 코로나19 대응채권 매입규모 축소 여부 결정을 앞두고 속도 조절을 하는 모양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 경제는 1분기에 다시 위축될 것"이라며 "최근 지표나 조사를 볼 때 2분기에는 성장을 재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중반에 유로존 경제가 팬데믹 이전의 생산 수준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속도가 개선되는 등 백신접종 프로그램과 제약 완화가 성장을 지원했다"며 "위험은 단기적으로는 하방 쪽으로 치우쳐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더 균형 잡혔다"고 진단했다. 서비스 부문은 바닥을 탈출하는 것 같다는 평가도 내놨다.

라가르드 총재는 "팬데믹은 계속해서 활동을 제약하고, 변종 위험도 있는 등 여전히 전반적으로 불확실한 환경"이라며 "팬데믹의 다리를 건너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우려했다.

그는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에 대해선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과 관련해 "단계적인 폐지를 논의하지 않고 있으며, 필요하면 PEPP를 더 늘릴 수 있다"며 "PEPP는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고 인플레이션 전망에도 달려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 중앙은행(Fed)과의 통화정책 동조 여부와 관련해 "같이 움직이는 것은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면서 "미국과 유로존 경제는 동일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