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SG닷컴, 충청권도 새벽배송…마켓컬리와 '전면전'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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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플랫폼인 SSG닷컴이 수도권에만 시행하던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7월부터 충청권으로 확대한다. 2019년(12월) 3호기 완공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던 전용 물류센터(자체 명칭 ‘네오’) 투자도 재개하기로 했다. 마켓컬리와의 전면전이자, 쿠팡과 네이버가 아직 선점 못한 ‘신선 배송’ 시장에서 1위에 오르기 위한 전략이는 평가가 나온다.
새벽배송은 밤 1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전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2015년 마켓컬리가 ‘샛별 배송’이란 이름으로 시작했다. SSG닷컴은 2019년에야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신선식품 소싱 분야에서 국내 1등이라는 유통 전문그룹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SSG닷컴이 용인, 김포(2개)에 있는 ‘네오’를 통해 처리하는 물량(작년 말, 주문 건수 기준)은 하루 약 8만건이다. 이 중 2만건 가량이 새벽배송으로 이뤄지고 있다. 유통산업발전법이란 규제에 묶여 이마트 점포에서 새벽 배송이 불가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다. SSG닷컴은 충청권을 시작으로 새벽 배송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허브&스포크(중심&바퀴살)’ 방식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권 새벽배송의 경우 국내 최대 콜드체인 시설을 갖추고 있는 김포 ‘네오003’에서 주문 상품을 출하하면 충청권에 있는 스포크(지역 거점)를 거쳐 소비자 문 앞까지 배송하는 방식이다.
SSG닷컴은 ‘네오004’에 대한 투자 계획도 최근 이사회를 통해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및 유통업계에선 SSG닷컴이 네오 확장에 소극적이란 분석이 나왔었다. 구리, 하남시 등에서 주민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전력 탓이다. 3개를 짓는데 약 4000억원이 소요될 정도로 최첨단 자동화 물류시설인 네오를 짓는데 워낙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도 이유로 거론됐다.
‘네오Q’로 명명된 4호기 건설을 확정함으로써 SSG닷컴은 당분간 수익보다는 성장에 방점을 찍는 ‘공격 모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와 SSG닷컴 수장을 겸직하고 있는 강희석 대표는 네오 확장과 동시에 현재 110여 곳인 이마트 선별·포장(P·P)센터를 올해 대폭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루 처리 물량을 5만건에서 올해 말 14만건으로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2025년께 SSG닷컴 처리 물량을 하루 약 36만건으로 늘리겠다는 게 신세계그룹의 목표다.
e커머스(전자상거래)의 미래 격전지로 신선 식품이 빠르게 부상하면서 새벽배송 시장은 매년 팽창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농수축산물은 선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교통 체증이 덜한 새벽에 이동시키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며 “마켓컬리가 샛별배송을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선 쿠팡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으로 약 5조원을 조달한 쿠팡은 수도권 외 지방 7곳에 물류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8700억원 정도로 투자 예정액을 밝혔으나 실제 투자금액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콜드체인을 갖춘 물류망을 확충하려고 하면서 투자금액이 늘고 있다”며 “최근 투자 계획을 밝힌 창원만 해도 당초 계획보다 투자액이 두 배로 불었다”고 전했다.
쿠팡은 벌써 올해에만 창원, 완주, 청주 등 3곳의 물류센터에 약 8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전국 산지와 가까운 곳에 쿠팡의 콜드체인 물류망이 구축되면 농수축산물 유통은 대격변을 맞을 전망이다.
검색에 이어 커머스(상거래)를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네이버 역시 최대 약점인 신선식품을 보완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홈플러스, GS수퍼마켓 등을 파격적인 대우로 입점시키는 등 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최근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주력 사업 중 하나로 신선식품 강화를 내세우기도 했다.
SSG닷컴은 자체 새벽배송 확대와 네이버와의 제휴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쿠팡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이 지분 교환을 통해 ‘혈맹’을 맺은 만큼 빠르면 7월께부터 SSG닷컴이 네이버 장보기에 입점할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관측이다.
SSG닷컴의 진군에 가장 위협을 느끼고 있는 곳은 마켓컬리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지난 3월 김포 물류센터를 선보인데 이어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이달 1일부터 대전, 천안, 아산, 청주시 등 충청권 5개 도시로 새벽배송을 확대했다. 마켓컬리가 김포 등 물류센터에서 신선식품을 포장, 출하하면 CJ대한통운의 냉장 차량이 소비자 문 앞까지 배송하는 방식이다. 마켓컬리는 올 하반기에 영남과 호남 등 남부권으로도 새벽배송을 확장할 예정이다.
박동휘 기자
'허브&스포크' 물류로 전국구 간다
5일 물류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최근 충청권에 있는 물류센터 운영사와 임차 계약을 체결했다. 콜드체인(냉장·냉동 처리 및 보관) 시스템을 갖춘 시설이다. 대전을 비롯해 세종, 아산, 천안, 청주에 한해 하루 최대 3000건의 새벽배송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새벽배송은 밤 1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전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2015년 마켓컬리가 ‘샛별 배송’이란 이름으로 시작했다. SSG닷컴은 2019년에야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신선식품 소싱 분야에서 국내 1등이라는 유통 전문그룹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SSG닷컴이 용인, 김포(2개)에 있는 ‘네오’를 통해 처리하는 물량(작년 말, 주문 건수 기준)은 하루 약 8만건이다. 이 중 2만건 가량이 새벽배송으로 이뤄지고 있다. 유통산업발전법이란 규제에 묶여 이마트 점포에서 새벽 배송이 불가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다. SSG닷컴은 충청권을 시작으로 새벽 배송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허브&스포크(중심&바퀴살)’ 방식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권 새벽배송의 경우 국내 최대 콜드체인 시설을 갖추고 있는 김포 ‘네오003’에서 주문 상품을 출하하면 충청권에 있는 스포크(지역 거점)를 거쳐 소비자 문 앞까지 배송하는 방식이다.
SSG닷컴은 ‘네오004’에 대한 투자 계획도 최근 이사회를 통해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및 유통업계에선 SSG닷컴이 네오 확장에 소극적이란 분석이 나왔었다. 구리, 하남시 등에서 주민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전력 탓이다. 3개를 짓는데 약 4000억원이 소요될 정도로 최첨단 자동화 물류시설인 네오를 짓는데 워낙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도 이유로 거론됐다.
‘네오Q’로 명명된 4호기 건설을 확정함으로써 SSG닷컴은 당분간 수익보다는 성장에 방점을 찍는 ‘공격 모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와 SSG닷컴 수장을 겸직하고 있는 강희석 대표는 네오 확장과 동시에 현재 110여 곳인 이마트 선별·포장(P·P)센터를 올해 대폭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루 처리 물량을 5만건에서 올해 말 14만건으로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2025년께 SSG닷컴 처리 물량을 하루 약 36만건으로 늘리겠다는 게 신세계그룹의 목표다.
박터지는 '신선 배송' 시장
e커머스(전자상거래)의 미래 격전지로 신선 식품이 빠르게 부상하면서 새벽배송 시장은 매년 팽창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농수축산물은 선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교통 체증이 덜한 새벽에 이동시키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며 “마켓컬리가 샛별배송을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선 쿠팡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으로 약 5조원을 조달한 쿠팡은 수도권 외 지방 7곳에 물류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8700억원 정도로 투자 예정액을 밝혔으나 실제 투자금액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콜드체인을 갖춘 물류망을 확충하려고 하면서 투자금액이 늘고 있다”며 “최근 투자 계획을 밝힌 창원만 해도 당초 계획보다 투자액이 두 배로 불었다”고 전했다.
쿠팡은 벌써 올해에만 창원, 완주, 청주 등 3곳의 물류센터에 약 8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전국 산지와 가까운 곳에 쿠팡의 콜드체인 물류망이 구축되면 농수축산물 유통은 대격변을 맞을 전망이다.
검색에 이어 커머스(상거래)를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네이버 역시 최대 약점인 신선식품을 보완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홈플러스, GS수퍼마켓 등을 파격적인 대우로 입점시키는 등 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최근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주력 사업 중 하나로 신선식품 강화를 내세우기도 했다.
SSG닷컴은 자체 새벽배송 확대와 네이버와의 제휴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쿠팡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이 지분 교환을 통해 ‘혈맹’을 맺은 만큼 빠르면 7월께부터 SSG닷컴이 네이버 장보기에 입점할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관측이다.
SSG닷컴의 진군에 가장 위협을 느끼고 있는 곳은 마켓컬리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지난 3월 김포 물류센터를 선보인데 이어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이달 1일부터 대전, 천안, 아산, 청주시 등 충청권 5개 도시로 새벽배송을 확대했다. 마켓컬리가 김포 등 물류센터에서 신선식품을 포장, 출하하면 CJ대한통운의 냉장 차량이 소비자 문 앞까지 배송하는 방식이다. 마켓컬리는 올 하반기에 영남과 호남 등 남부권으로도 새벽배송을 확장할 예정이다.
박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