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등 4대 증권유관기관, 직원 평균연봉 모두 1억 넘어
여의도 증권가의 4개 증권 유관기관의 직원 평균 연봉이 모두 1억원을 가뿐히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한국증권금융·코스콤의 2020년도 사업보고서 등 공시에 따르면 이들 기관 중 거래소의 작년 직원 평균 보수가 1억1천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증권금융 1억1천200만원, 예탁원 1억1천100만원, 코스콤 1억900만원으로 4개 기관 모두 1억1천만원을 넘기거나 근접했다.

이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개된 작년 350개 전체 공공기관(부설기관 포함)의 정규직 직원 1인당 평균 보수(6천931만9천원)를 60%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직원 평균 보수 1위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1억1천724만9천원), 2위 한국투자공사(KIC·1억1천423만5천원), 3위 한국과학기술원(KAIST·1억1천263만6천원), 4위 한국산업은행(1억1천199만9천원)과 비교해도 거의 대등한 최상위권이다.

이처럼 이들 기관의 연봉이 높은 것은 막대한 자금을 다루고 전반적인 임금 수준이 높은 증권업계의 특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경영공시를 통해 "업무 특성상 대부분의 직원이 상장, 공시, 파생상품, 불공정거래 조사, 해외연계거래 등 고급 경력을 쌓은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있으며, 보수가 낮은 일선 창구 영업직 등은 전무해 타 기관보다 평균임금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각국 거래소 간 생존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정보기술(IT) 시스템 수출, 신흥시장 진출, 글로벌 지수 편입, 해외 거래소와의 연계, 해외기업 유치, 파생상품 개발 등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 전문인력 확보·유지가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임금 수준에서 국내외 자본시장 선도기관들과 형평성 유지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기관은 작년 '동학개미 운동'과 역사적인 증시 호황에 힘입어 모두 경영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거래소의 경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1천777억원으로 전년보다 43.1% 늘었고, 증권금융은 67.8% 급증한 2천62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예탁원은 순이익이 978억원으로 99.9%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코스콤도 43.2% 늘어난 38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다만 작년 평균 보수 상승률은 거래소 2.7%, 증권금융 1.8%, 예탁원 0.3%, 코스콤 -2.4% 등으로 실적 성장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앞서 정부는 작년 공공기관 직원 보수 증가율을 2.8% 이내로 유지하라고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이들 기관 중 법적으로 공공기관으로 분류된 곳은 예탁원 1곳뿐이지만, 나머지 기관들도 이미 높은 임금 수준과 공공기관 전반적인 임금 인상률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지난 2015년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지만 여전히 정부의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공직 유관 단체에 해당한다.

증권금융·코스콤은 거래소가 최대 주주인 민간기업이면서도 개인 오너가 없고 증권업계 전체를 위한 업무 특성상 사실상 공기업에 가까운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 대표이사 등 기관별 대표의 보수는 증권금융이 5억6천4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래소(4억9천300만원), 코스콤(4억2천300만원), 예탁원(4억1천600만원) 등 모두 4억원을 웃돌았다.

◇ 작년 4개 증권 유관기관 실적 및 보수(단위: 1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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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 │ 순이익 │ 직원 평균보수 │ 대표 보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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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 177,678│ 115│ 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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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금융 │ 262,031│ 112│ 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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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원 │ 97,776│ 111│ 416│
├─────────┼─────────┼────────┼────────┤
│코스콤 │ 38,300│ 109│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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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각 기관 사업보고서 또는 경영공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