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전에 IMM PE도 뛰어들어 ‘각축전’ 예고 [마켓인사이트]
대우건설의 인수·합병(M&A) 경쟁에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가 매각 중인 대우건설의 예비입찰이 오는 25일로 예정돼있어 그 전까지 원매자들의 눈치 게임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원매자로 기존에 알려진 중흥그룹,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IPM 컨소시엄, 한앤컴퍼니 외에 IMM PE도 뛰어들었다. 대우건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건설업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매자가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회계 자문은 EY한영 회계법인이 맡았다.

매각 대상 지분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다. 예상 매각가는 2조원 안팎이다. 이는 대우건설의 시가총액(9일 종가 3조7157억원)을 고려해 계산한 수치인데 최근 주가가 오름세여서 이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원매자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 인수전에 뛰어든 IMM PE가 얼마를 쓸 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중흥그룹, 한앤컴퍼니와 IMM PE 등 네 곳 모두 적극적이어서 치열하게 경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건설 인수전에 IMM PE도 뛰어들어 ‘각축전’ 예고 [마켓인사이트]
앞서 원매자로 알려졌던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투자청(ADIA)은 최근 투자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건설사 중국건축정공사(CSCE)도 인수전 참여 여부를 최종 확정하진 않았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중흥그룹이다. DS네트웍스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해외 인프라 투자회사 IPM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렸다. DS네트웍스는 대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 사업장의 시행을 여러 차례 맡았던 경험이 있다. 대우건설을 인수해 직접 시공까지 맡아 개발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중흥그룹은 계열사인 중흥토건의 자금력 등을 총동원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이기 때문에 해외 사업에 강점을 가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사업분야를 확장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IMM PE는 2015년 대한전선을 인수한 뒤 올해 3월 호반건설에 대한전선 지분을 매각하면서 성공적으로 투자회수(엑시트)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난 4월 경쟁이 치열했던 SK루브리컨츠 인수전에서도 IMM PE가 지분 40%를 1조1000억원에 매입하며 승기를 잡았다. 연초에 조성한 2조4000억원 규모의 로즈골드 4호 펀드를 통해 SK루브리컨츠에 처음 투자한 것이다.

M&A업계 관계자는 "IMM PE가 지난해 할리스 매각, 올해 대한전선 매각에 이어 SK루브리컨츠 인수, W컨셉 매각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자신감을 얻은 상황"이라며 "지난해 IMM PE가 자산 다각화를 위해 IMM크레딧솔루션을 설립하는 등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대우건설 인수전에도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10일(08: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