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차입금 1조원 웃돈 성우하이텍, 신용도 '어쩌나' [마켓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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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 성우하이텍의 신용도가 위태롭다. 수익창출능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투자 부담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성우하이텍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으로 A-를 부여하면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달았다. 현재 A-인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A급의 가장 하단에 위치한 성우하이텍은 한 단계만 신용등급이 떨어져도 BBB급 기업으로 내려앉는다.
성우하이텍은 해외 사업의 불확실성을 감수하면서 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동행했다. 현대·기아차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다수의 차종에 차체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차체 부품 시장에서는 많은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지만 대물 차체의 경우 성우하이텍, 엠에스오토텍, 신영 등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사업 기반이 탄탄한 편이지만 투자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2015년부터 수익성이 나빠졌다. 2018년 유상증자를 통해 856억원의 자본을 조달해 차입금 일부를 상환했지만 재무구조 개선 폭이 크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차입금이 소폭 줄었지만 수익창출능력이 악화된 탓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내진 못했다.
성우하이텍은 비현대차그룹 거래선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투자를 계속하면서 현금흐름이 부진해졌다. 올 1분기 성우하이텍의 잉여현금흐름은 634억원 적자다. 지난해 말 기준 9720억원이던 성우하이텍의 순차입금은 올 1분기 말 기준으로는 1조379억원이 됐다.
한국기업평가는 "단기간에 잉여현금창출을 통한 큰 폭의 차입금 감축이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완성차 수요 회복세와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현금흐름이 확대될 전망이라 재무부담의 점진적인 완화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세와 주 거래처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영업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면서도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영업 환경이 다시 나빠지면 재무안정성 개선이 쉽지 않기 때문에 향후 수익성과 영업현금흐름 확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11일(15: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성우하이텍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으로 A-를 부여하면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달았다. 현재 A-인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A급의 가장 하단에 위치한 성우하이텍은 한 단계만 신용등급이 떨어져도 BBB급 기업으로 내려앉는다.
성우하이텍은 해외 사업의 불확실성을 감수하면서 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동행했다. 현대·기아차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다수의 차종에 차체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차체 부품 시장에서는 많은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지만 대물 차체의 경우 성우하이텍, 엠에스오토텍, 신영 등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사업 기반이 탄탄한 편이지만 투자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2015년부터 수익성이 나빠졌다. 2018년 유상증자를 통해 856억원의 자본을 조달해 차입금 일부를 상환했지만 재무구조 개선 폭이 크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차입금이 소폭 줄었지만 수익창출능력이 악화된 탓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내진 못했다.
성우하이텍은 비현대차그룹 거래선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투자를 계속하면서 현금흐름이 부진해졌다. 올 1분기 성우하이텍의 잉여현금흐름은 634억원 적자다. 지난해 말 기준 9720억원이던 성우하이텍의 순차입금은 올 1분기 말 기준으로는 1조379억원이 됐다.
한국기업평가는 "단기간에 잉여현금창출을 통한 큰 폭의 차입금 감축이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완성차 수요 회복세와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현금흐름이 확대될 전망이라 재무부담의 점진적인 완화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세와 주 거래처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영업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면서도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영업 환경이 다시 나빠지면 재무안정성 개선이 쉽지 않기 때문에 향후 수익성과 영업현금흐름 확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11일(15: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